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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뒤흔든 '코로나 패닉'…"이웃끼리 인사도 안해요"

등록 2021.07.09 1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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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주민 "괜히 이웃끼리 인사도 꺼려져"

'만원 지하철' 출퇴근길은 불안…"다들 예민"

강남 병원 종사자는 "개탄스러" 분노 표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있다. 2021.07.0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과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0)씨는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로 불안감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괜히 이웃끼리 인사하는 것도 꺼려지고, 가족들 또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카톡방에서도 매일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조카가 생겼는데 이번 일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라며 "저는 출근을 하기 때문에 조카를 만나러 가는 게 부담스러워져 이제는 가끔 영상통화로만 얼굴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전날(8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약 1만건에 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검사를 하러 갔다가 전염이 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로 출퇴근을 한다는 이씨는 지하철 타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전했다. 그는 "거의 매일 출근길이 만원 지하철"이라며 "그 중 1명이 재채기를 하더라도 모든 탑승객들이 쳐다볼 정도로 사람들이 예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씨와 반대로 강남구로 출근하는 회사원 이모(33)씨도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있다. 2021.07.0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국내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그는 "회사가 삼성동 근처여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최근 며칠 동안 불안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같이 사는 룸메이트도 불안해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에도 매번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을 시켜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소재 대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34)씨는 불안감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김씨는 "아직 방역의 끈을 놓아햐 하는 상황이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게 개탄스럽다"며 "(방역지침을) 나만 잘 지키고 있나라는 생각에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종사자로 분류돼 지난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모두 접종받았다.

김씨는 "가끔 '맛집'이라는 가게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면 이게 거리두기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면서도 "방역지침이 오락가락하고 불평등한 탓에 국민 불안이 생기고, 그게 터지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은 지난 8일 기준 확진자 수가 76명으로 늘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가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양성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39명으로 집계됐다. 2021.07.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가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양성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39명으로 집계됐다. 2021.07.08. [email protected]

백화점발 확진자 수는 검사를 받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8일 강남구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1만건 가까이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한 상태다.

이에 강남구보건소는 다음 주까지 보건소 운영 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8시30분까지 보건소를 찾아 접수를 하는 이들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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