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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백신=물백신' 논란에도….정부, 中 접종 입국자 격리면제 방침 고수

등록 2021.07.13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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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신 접종자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우리나라 백신 접종자는 중국서 3주 격리

원희룡 "韓, 세계 첫 中백신 접종 격리면제"

동남아시아, 접종후 양성판정·사망자 발생

정부, 3회 PCR검사 실시...'문제 없다' 입장

[인천공항=뉴시스]김선웅 기자 = 71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국내발생 644명, 해외유입 67명)가 발생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코로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07.05. mangust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김선웅 기자 = 71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국내발생 644명, 해외유입 67명)가 발생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코로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 '물백신'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보건부는 11일(현지시각) 중국 시노백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보건 종사자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30세 간호사 1명이 사망했다. 이에 태국은 13일 시노백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2차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교차접종 하기로 했다.

보건종사자를 대상으로 시노백을 접종한 인도네시아도 교차접종을 검토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사망한 의사 26명 가운데 최소 10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해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이달부터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들은 제외되지만, 중국은 격리면제 국가에 해당한다.

반면 한국에서 백신을 맞고 중국에 가는 경우에는 3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정부가 예방접종 완료로 인정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비실드, 시노팜, 시노백이다.

승인 당시 WHO는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의 감염 예방 효과가 각각 79%, 51%라고 추정했다. 이는 화이자(95%)·모더나(94.1%) 백신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자카르타=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19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이 폭증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일반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것을 허용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이를 잠정 연기했다. 2021.07.12.

[자카르타=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19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이 폭증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일반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것을 허용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이를 잠정 연기했다. 2021.07.12.

델타 변이를 고리로 4차 대유행이 확산되는 국면에서 효능이 우려되는 중국산 백신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유지해도 되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중국 백신 접종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국은 세계 최초로 중국 백신 접종 입국자를 격리면제 해 준 나라다. 그러나 한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중국에서 3주간 반드시 격리당한다"며 중국발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주장했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산 백신 접종완료자 격리면제의 쟁점과 향후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지역의 코로나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에서 중국산 백신만 접종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입국자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산 백신 접종자"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역신뢰국가들 간의 트래블 버블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외교가 타격을 받고 한국의 선택권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정부는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3회에 걸쳐 PCR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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