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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Ⅱ급 토종 양비둘기, 고흥서 현지 적응훈련

등록 2021.08.09 11: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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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증식 8개체, 2개월간 적응훈련 후 9월 말 방사

화엄사 경내에 있는 집비둘기(왼쪽)와 양비둘기(오른쪽).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화엄사 경내에 있는 집비둘기(왼쪽)와 양비둘기(오른쪽).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영양=뉴시스] 김진호 기자 =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조성된 연방사장에서 자연적응훈련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 서식 중인 양비둘기 개체수는 1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번 연방사장에 입식한 양비둘기 8개체는 고흥에서 서식하던 양비둘기이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암컷 3개체) 및 서울동물원(수컷 5개체)에서 각각 인공증식된 개체이다.

지역별(구례, 고흥, 의령 등) 유전 정보를 보전하는 양비둘기 개체군 증식 추진을 위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서울동물원 간 양비둘기 개체 교환을 통해 기관별 사육·관리가 이뤄졌다.

양비둘기는 연방사장에서 2개월간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9월 말 방사될 예정이다.

연방사장의 자연적응훈련은 방사 전 주변 환경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내·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암수 합사로 번식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고흥 금산면 일대는 과거 국내 대표적인 양비둘기 집단 서식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설치류에 의한 둥지포식, 집비둘기 잡종화 등에 의해 절멸 위기에 직면했다.

오는 9월 양비둘기 증식개체 첫 방사로 고흥 양비둘기 개체군 보충·강화 및 위치추적 연구를 통한 신규 집단서식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고흥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및 연방사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영산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고흥군민 등 다양한 기관·단체들이 협력한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조성된 양비둘기 연방사장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조성된 양비둘기 연방사장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고흥 연방사장을 조성하고, 증식과 자연적응훈련은 국립생태원과 서울동물원이 함께 한다.

자연적응훈련 중인 양비둘기 사육·관리는 현지 주민이 참여한다.

신원철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이번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및 연방사가 종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민·관·연 협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생물들의 건강성 회복에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비둘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시베리아 중부와 동남부, 티벳 동부, 쓰촨성 서부, 몽골, 중국 북부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33~35㎝, 허리는 흰색이고 꼬리는 회색빛이지만 중간에 흰 띠가 있고 끝이 검은색이다.

날개에 뚜렷한 검은 줄무늬 두 개가 있다.

생태특성은 해안가 절벽, 무인도 바위틈 등 자연적 지물이나 다리 교각, 사찰 현판 뒤 또는 처마 밑 틈새와 같은 인공적 구조물에서 서식한다.

주로 무리를 이뤄 생활하며, 농경지와 초지에서 곡식 낟알이나 풀씨를 먹는다.

번식기는 3월에서 10월까지이지만 빠르면 2월에서 늦으면 12월까지 연중번식이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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