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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록밴드 롤링쿼츠, 온라인 공연 대박…"10대 여성팬 90%"

등록 2021.08.23 14:03:00수정 2021.08.23 14: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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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여성 하드록 밴드 '롤링쿼츠' 멤버 기타리스트 최현정(왼쪽부터), 베이시스트 아름, 보컬리스트 자영, 기타리스트 아이리, 드러머 영은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2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인디계에 '3저(低) 시대'가 도래했다. 밴드가 적고, 록 음악을 하는 팀은 더 적으며, 코로나19 시대에 라이브 숫자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여성 록밴드 '롤링쿼츠'의 활약이 놀라운 이유다. 더구나 록의 지분이 지극히 적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도 마니악한 장르인 '하드록'을 앞세웠다. 2019년 10월 결성했고 작년 12월 데뷔곡 '블레이즈(Blaze)'를 발매했다.

이들의 인기 진원지는 해외다. 코로나19 시대에 대안으로 선택한 온라인 공연이 '대박'이 났다. 지금까지 일곱여 차례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는데, 영어·스페인어·터키어·스페인어 등 매번 수많은 언어가 채팅창을 가득 채운다.

밴드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북미와 유럽에 팬들이 많다. 롤링쿼츠의 연주력이 본토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동시접속자 수가 1500명이 넘고, 공연을 거듭할수록 굿즈의 해외 배송을 요청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중장년 아저씨 팬들이 아니냐고. 모르시는 말씀, 10대 여성 팬들이 90%가 넘는다.

'걸크러시'를 뽐내고 있는 롤링쿼츠의 보컬 박자영(박), 기타 아이리(아), 기타 최현정(최), 베이스 김아름(김), 드럼 임영은(임) 다섯 멤버를 최근 신촌 클럽 롤링스톤즈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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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여성 하드록 밴드 '롤링쿼츠' 멤버 베이시스트 아름(왼쪽부터), 기타리스트 최현정, 보컬리스트 자영, 드러머 영은, 기타리스트 아이리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23. pak7130@newsis.com

박=데뷔 전엔 오프라인 공연을 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에 데뷔를 하고 오프라인 공연을 한 적은 없어요. 슬프기는 한데 온라인 공연이 아니었으면 저희가 이렇게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긍정하고 있습니다.

김=채팅창으로 "그쪽 나라는 몇시야?" 등을 물으며 소통하는 게 재밌어요. 더 소통을 하고 싶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하.

아=미국에서 무려 500달러(60만원)를 후원하신 분이 있어 깜짝 놀랐어요. (1980년대 미국 팝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인)'머틀리 크루' 에이전트더라고요. 굿즈도 상당량 구매하셨고요.

김=초등학교 6학년 때 펑크 밴드를 보고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중학교 때 댄스 동아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기타를 쳤는데 아는 친구 소개로 밴드에 합류하게 됐을 때 베이스 자리가 비워 베이스를 시작했어요.

박=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1학년 때 팝송 대회에 나갔는데 켈리 클락슨의 노래로 상을 받고, 노래를 잘 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는 것을 느낀 뒤 노래를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술고를 다녔는데 악기와 협업하는 밴드의 매력을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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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여성 하드록 밴드 '롤링쿼츠' 멤버 베이시스트 아름(왼쪽부터), 보컬리스트 자영, 기타리스트 아이리, 최현정, 드러머 영은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23. pak7130@newsis.com

아=고등학교 1학년 때 오아시스 페스티벌 공연 영상을 보고 밴드의 힘을 느꼈어요. 객석의 관객들 모두가 노래를 따라부른 뒤 '나도 저런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최=어릴 때부터 많은 악기를 접했어요. 그 중에서 자연스럽게 기타를 잡게 됐죠. 중학교 때 밴드를 하면서 밴드의 매력을 더 알게 됐고요.

임=중학교 때 처음 밴드 공연을 봤는데 신선하다고 느꼈어요. 이후 음악 학원을 가게 됐죠. 처음엔 드럼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매력을 알게 됐어요. 제 안에 억눌린 것, 표현 못한 것이 연주할 때 분출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박=아무래도 밴드의 매력은 라이브죠. 객석에 서로 모르시는 분들이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앉고 일어나는 광경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멤버들을 만나 것도 대단해요. 각자 자기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해서 할 때, 한 무대가 된다는 것이 놀라워요.

임=이렇게 멤버들이 만났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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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여성 하드록 밴드 '롤링쿼츠' 멤버 기타리스트 최현정(왼쪽부터), 베이시스트 아름, 보컬리스트 자영, 기타리스트 아이리, 드러머 영은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연습실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23. pak7130@newsis.com

아=여성 록밴드에 대한 편견보다는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록의 불씨가 꺼져 가는 흐름에 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기특하다'고 봐주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드록의 에너지, 원초적인 느낌이 너무 좋아요.

김=저는 대개 외로운 사람이에요. 친구도 없고요. 멤버들이 있어서 즐겁죠.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고 소중해요.

최=록이 다시 부흥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야망이 있어요. 아저씨 팬들이 대부분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10대 여성 팬들이 90%예요. 저희가 특별한 상황에 있는 팀이라 더욱 사랑해주시는 거 같아요.

임=록 공연의 장점 중 하나는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혼자 와도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말이 안 통해도 얼싸안고 같이 즐기죠. 일종의 연대의 장입니다. 얼른 코로나19가 진정돼 오프라인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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