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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숨통 트이나…이란 석유 수입 재개

등록 2021.08.26 16:19:10수정 2021.08.26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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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연료, 이란은 부족한 달러 확보

아프간, 마약 밀매로 달러화 확보 예상

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약화될 위험 존재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탈레반이 이란 석유 수입을 재개하며 탈레반은 연료를, 이란은 부족한 달러화를 확보하게 되었다. 사진은 지난 25일 촬영된 체크포인트를 지키는 탈레반 대원의 모습.2021.08.26.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탈레반이 이란 석유 수입을 재개하며 탈레반은 연료를, 이란은 부족한 달러화를 확보하게 되었다. 사진은 지난 25일 촬영된 체크포인트를 지키는 탈레반 대원의 모습.2021.08.26.

[서울=뉴시스]한승수 인턴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레반이 이란 석유 수입을 재개하며 탈레반은 연료를, 이란은 부족한 달러화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WSJ는 테헤란 무역상과 전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번 주부터 아프간에 석유 수출을 재개하였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점령 이후 국제적으로 제재를 받으며 자금 조달과 무역이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은 유엔의 제재를 받은 단체가 해외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자 선두에 섰다. 다른 강대국들도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간 전체에 제재를 가하며 국가를 고립시켰다. 그 결과, 탈레반은 국가를 지탱해오던 해외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지난 18일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기에 국제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IMF으로부터 약 5억 달러의 특별인출권(SDR)을 배정받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지난 24일 세계은행도 아프간에 지출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란과 탈레반의 무역 관계가 급성장하며 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지난주 탈레반이 카불 점령을 마치고 전투가 거의 종료되자 석유 수입이 재개되었다. WSJ는 거래 수준이 하루 약 500만 달러(약 58억 4800만 원)로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석유 및 상대 무역국이 부족하고 이란은 달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국가 간의 무역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아프간은 필수 기초 물자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수출연합회 대변인은 석유 판매금이 이란 정부 소유의 멜리은행 아프간 지점에 달러로 예치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 외부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 제재망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탈레반이 원유 관련 제품 관세를 70%까지 인하했다고 전했다.

이란 무역상과 관계자들은 아프간에 석유를 판매하여 달러 수급이 증가할 것이라 낙관했다. 이란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란 신문 에브테카르를 통해 아프간과의 무역이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당히 많은 달러가 유입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간이 달러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란 무역상은 아프간의 마약 판매가 호조를 달리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아프간의 마약 밀매로 인한 과세 수입이 연간 총수입 16억 달러의 4분의 1에 달할 것이라 추정했다. 호세이니도 탈레반이 아편으로 수십억 달러를 확보할 것이라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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