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 대사 COP26서 포착…한미 접촉 묻자 "노 코멘트"
최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 영국 글래스고 개최 COP26 참석
마스크 쓰고 정상회의장 들어가려다 입장권 없어 거부당해
COP26서 한미 접촉 계획 있냐 묻자 답변 거부하며 자리 떠
[글래스고(영국=뉴시스]이지예 특파원=최일 주영 북한대사(가운데)가 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COP26 회의장에서 특별정상회의장에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제지당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에 들어가려면 사전에 제한적으로 배포한 입장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20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는 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에서 COP26 특별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대표단의 회의장 입장을 취재하고 있던 중 최 대사의 모습을 포착했다.
최 대사는 COP26에서 나눠준 지구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수행원 한 명을 대동한 최 대사는 회의장에 들어가려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 제지당했다.
정상이 아닌 인사가 회의장에 입장하려면 사전에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참관자 등 소수에게만 배포된 특별 티켓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
당황한 수행원이 경비원에게 재차 설명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최 대사는 결국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최 대사를 따라붙어 북측 대사가 맞냐고 묻자 부인하지 않았다. 수행원은 최 대사 옆에서 어딘가로 다시 바쁘게 전화를 걸었다.
최 대사는 COP26에서 미국이나 남측과 접촉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노 코멘트, 노 코멘트"라고 반복해 답했다.
[글래스고(영국=뉴시스]이지예 특파원=최일 주영 북한대사(가운데)가 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COP26 회의장에서 특별정상회의장에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제지당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에 들어가려면 사전에 제한적으로 배포한 입장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20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최 대사는 손에 노란색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붉은색 북한 외교여권을 들고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려 하자 등을 돌리며 피하더니 수행원과 서둘러 자리를 떴다.
북한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으로 올해 COP26에도 참석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영국은 남북 모두와 수교하고 있으며 런던에는 주영 북한 대사관도 운영 중이다.
COP26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여럿 참석하고 있다.
[글래스고(영국=뉴시스]이지예 특파원=최일 주영 북한대사(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COP26 회의장에서 특별정상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수행원이 어딘가로 전화하는 사이 기다리고 있는 최 대사의 손에 북한 여권이 들려 있다. 20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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