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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불참' 시진핑, 연설 서면 대체 유일 정상…푸틴은 영상으로

등록 2021.11.02 1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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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일 사전 녹화한 연설 영상 발표 예정

"직접 연설 없다"…실시간 화상 회의도 불가

시진핑, 서면 연설…선진국 역할 확대 강조

외신들 "중국, 새로운 약속 없었다" 비판

[소치(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관저에서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1.11.02.

[소치(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관저에서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1.11.0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불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전 녹화한 영상으로 연설을 대체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 COP26에 사전 녹화한 영상 연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COP26 러시아 대표단 소식통은 영상 연설이 산림·토지이용 보호 관련 공동선언문 채택 시점과 맞물려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림 보호 관련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토지이용 보호 공동 선언문은 COP26 정상회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산림 약 85%를 담당한 100여개국이 산림 파괴를 막기로 선언하는 구상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실시간 화상 회의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안타깝지만 화상 연결로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푸틴 대통령의 직접적인 연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의 불참을 비판하며 주최 측에서 실시간 화상 회의 참여를 막은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총회에선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각 1위와 4위인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회의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총회에 불참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에만 머무르고 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이를 두고 최근 "개최국으로서 모든 이의 참가를 환영하되, 대면 참석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해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화상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02.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화상을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02.

시 주석은 서면으로 연설을 대체했으며, 이날 공개된 연설문에서 "선진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행동해야 할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더 잘 대응하도록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기후변화 문제 대응에 큰 몫을 담당해야 할 중국이 회의에 미온적으로 참여하는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 주석 연설을 두고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서면으로 연설한 세계 지도자"라며 "유의미한 새로운 공약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시 주석은 서면 연설에서 어떤 새로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이날 영상 연설에서 "말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할 시간"이라며, 기후변화에 적극 동참하지 않는 중국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총회에 대면 참석 예정이었지만, 2주간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 권고로 연설을 영상으로 대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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