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본불교'는 무엇인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근본불교'(불광출판사)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한국 근본불교를 연구한 결과를 실은 책이다. 그는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근본불교와 함께 대승불교와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힘썼다.
불교 교단은 붓다 사후 18~20개의 부파(部派)로 분열해 교리의 해석을 놓고 대립한다. 이러한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라는 운동이 불교계에서 일어나는데, 이것이 대승불교의 시작이었다.
대승불교는 이들 부파불교를 소승불교(小乘佛敎)라고 비판했다. 소승이라는 단어는 오로지 교리 해석과 개인의 깨달음에만 몰두한 채, 중생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꼬집는 멸칭(蔑稱)이었다. 근본경전은 부파와 대승이 함께 공유한 경전이자, 붓다의 가르침으로 받들어진 경전이다.
근본불교는 분열 이전의 불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승불교가 비판한 소승불교, 즉 부파불교와는 엄연히 구별된다. 대승불교 성립 이후에 집필된 여러 경전의 뿌리는 당연히 근본경전이다.
이중표 교수는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대승불교 사상이 근본불교와 비교해 다소 상이한 점과 과장된 면이 있지만, 이를 걷어내면 근본불교 사상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며 오히려 대승불교가 부파불교에 의해 왜곡된 근본불교 사상을 되살렸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근본불교가 대승불교와 근본에서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중관(中觀), 유식(唯識), 화엄(華嚴) 등의 대승 사상이 근본불교와 같은 맥락임을 드러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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