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찾아가는 학교 백신접종' 혼선…날짜도 방법도 천차만별

등록 2021.12.15 07:01:00수정 2021.12.15 07:09: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세종 등 대부분 준비 거쳐 다음주 시작

강원 신청 소수…대부분 개별·거점접종 실시

세종·대구 등 교사가 인솔…"학교 혼란 가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10월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10월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12.15. [email protected]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교육부가 1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만 12~17세 청소년 학교 단위 코로나19 백신 방문접종이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지역이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단위 접종을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접종하도록 함에 따라 실제 접종 일정과 방식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세종·대구 등은 빠르면 오는 20일부터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서울에서는 관내 초·중·고교 87.7%에 해당하는 1154개교에서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 접종 희망자가 나왔다. 서울은 학교가 직접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자치구 등과 협의, 접종 세부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요조사와 달리 실제 학교 방문접종에 나서지 않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실제 수요 인원을 조사해 서울시 등과 백신 물량, 지원 인력 규모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학교에 접종 희망자 명단을 오는 16일까지 공문으로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접종 가능 시점은 빠르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한다. 수요조사에서 희망자가 많은 14개교를 권역별 거점학교로 지정, 강당을 이용해 인근 학교 희망자를 모아서 시간별로 인원을 분산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 조사 결과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너무 적어서 사실상 개별 접종을 택한 지역도 나왔다.

강원도교육청은 인구가 많은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 개별 접종을 택했다. 수요조사 결과 12~17세 대상자 1.4% 내외에 불과한 2035명이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강원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속초시, 삼척시, 홍천군에서는 체육관, 관내 보건소와 같이 접종센터로 이용 중인 장소를 거점으로 정했다. 학교단위 접종 희망자가 나온 학교에서 지정된 날짜에 단체로 방문한다. 빠르게 지난 13일 접종을 시작한 강원 삼척도 희망자가 적어 접종 일자를 학생 의사에 맡겨, 사실상 개별 접종과 다름이 없게 됐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청소년 접종률이 높고 신청자가 적어 희망자가 찾아가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희망자가 20명 이하인 학교에 인력을 보내고 시설을 마련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지난 12일까지 '건강상태 자가진단앱'을 통해 실시한 찾아가는 백신접종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접종 희망자 8만3928명 중 79.4%가 학교에서 접종하는 방법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보건소 여력 등에 따라 같은 시·도 내에서도 학교마다 접종방식이 차이를 나타냈다.

함혜성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희망자가) 20명 미만이어도 학교에 가겠다는 보건소도 있고, 50명 이상 돼야 방문하겠다는 보건소도 있어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에서는 접종 거점학교 14개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참여할 경우, 교직원이 학생들을 인솔하고 학교에서 당국에 차량을 지원받아 접종을 하도록 했다. 차량 지원 신청은 이날 정오(낮 12시)까지 받는다.

대구 등도 학교별 신청자 규모가 적다면 교사 등이 학생들을 인솔해서 보건소 등을 찾아가도록 하는 '단체 접종' 등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당초 계획대로 ‘학생을 찾아가는 접종’이 아니라 ‘교사가 인솔해 찾아가는 접종’ 형태"라며 "교육 당국이 무리하게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다 학교 현장의 혼란과 업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