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게도, 시민에게도 고마운 '두 번째 옷장'
남양주시 키즈 두 번째 옷장 2호점 모습. (사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뉴시스】김정은 인턴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환경혁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두 번째 옷장 사업에서 파생된 ‘키즈 두 번째 옷장’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 옷장’ 사업은 버려지는 멀쩡한 의류를 필요한 시민들 누구나 재사용할 수 있도록 중고 의류 회수와 무상 제공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자원 나눔과 환경보호 실천을 유도하는 남양주시의 환경 특화사업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세탁한 옷이나 가방, 모자, 신발 등 4개 품목을 각 읍면동사무소에 가져오면 3㎏당 10ℓ 종량제 봉투 1장 또는 남양주사랑상품권 370원을 지급해 지난해 8월 도입 이후 꾸준하게 참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원 재사용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자 시는 곧바로 자원 재사용 분야를 어린이용품까지 확대한 ‘키즈 두 번째 옷장’ 사업을 시작했다.
재사용 가능한 어린이 의류나 장난감, 유모차 등을 기부하면 물품 1점당 스탬프 1개를 제공하고 일정 스탬프 개수가 모이면 어린이비전센터(체험전시실)와 놀자람 등 어린이 놀이체험시설 무료 이용권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부된 어린이 물품 등은 필요한 시민들이 가져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어린이 관련 시설에 키즈 두 번째 옷장 1호점과 2호점을 설치한 상태며, 상반기 내에 5호점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키즈 두 번째 옷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된 지 1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아이는 해가 다르게 성장하는데 매년 새로 옷을 구입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또 작아져 못 입는 멀쩡한 옷을 그냥 버리는 것도 나름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키즈 두 번째 옷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이 너무 빠르게 커서 새 옷과 다름없는 옷들을 처리하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이런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좋다”라며 ”게다가 필요한 물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키즈 두 번째 옷장 1·2호점과 특별점 2곳에서 진행된 영유아 한복 나눔 이벤트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준비된 한복 200여벌이 1시간여 만에 소진되기도 했다.
이번 남양주시 ‘두 번째 옷장’과 ‘키즈 두 번째 옷장’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평소 자주 방문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의류 나눔과 재사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환경보호 활동이 귀찮고 번거롭다는 편견을 부쉈다는 점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사회단체와 협력해 지역 곳곳에 있는 시민들이 두 번째 옷장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두 번째 옷장이 단순한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키즈 두 번째 옷장 2호점을 찾은 시민들이 옷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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