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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발에 오줌 누기?"…외식·주류업계, 방역 기준 완화에도 '한숨'

등록 2022.02.18 10:35:00수정 2022.02.18 1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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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21일부터 3주간 사적모임 6명…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10시 적용

외식업계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거리두기 연장은 이해하지만…망연자실"

주류업계 "1분기 유흥 시장 장사 접어…가정 시장 공략에 마케팅 초점둘 것"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외식·주류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다음주부터 적용되는 방역 기준을 종전 대비 소폭 낮췄다.

사적 모임 인원을 종전과 같은 6명으로 하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어난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소폭 완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피해가 극심했던 외식·주류업계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만큼 방역 기준을 대폭 완화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를 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장기화 국면 진입하거나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경우 외식·주류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사적 모임 인원을 종전과 같은 6명으로 유지하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종전대비 1시간 늘린 오후 10시로 조정했다.

사적 모임 인원 8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10시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방역 당국은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와 의료체계 관리 역량을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만 다소 완화키로 했다.

현재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등에 적용하고 있는 방역패스는 유지키로 했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과 카페에 방역 패스가 적용됐으며 학원, PC방,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11종이 방역 패스를 적용받는다.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할 때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12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아쉬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적 모임 인원 규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들은 제대로 된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영업시간이 10시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12시로 늘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며 "인건비는 늘어났는데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 등으로 매출은 감소되는 상황을 맞게 돼서다. 방역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입은 피해를 제대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주류업계도 사실상 올해 1분기 유흥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접는 모습이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3를 비롯해 위스키업계는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모임을 자제하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이에 따른 올해 초 상권 마케팅 방향도 보수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시로 연장됐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이를 좀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1분기도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방역 기준은 소폭 완화됐지만 하루에 10만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이 활성화되기 힘들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장기화 국면 진입하거나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하는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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