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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정치 신경 안 쓰게 해달라"…바람 담아 '한표'

등록 2022.03.09 09:32:15수정 2022.03.09 10: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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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표일 아침부터 투표소 현장 유권자들로 '북적'

시민들 "대통령에게 '공정·정의', '경제 활성화' 바라"

오전 9시 기준, 투표율 8.1%…19대 대비 1.3%p 줄어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다목적체육센터(첨단2동 제10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2.03.09.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다목적체육센터(첨단2동 제10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2.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제 20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지역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이 부동산, 취업난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정과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6시께 영등포구 여의동6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 30여명으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이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투표를 마친 주민 안모(74)씨는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을 나서던 그는 "지금 나라 상황이 말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줄 대통령을 뽑고자 오전 5시30분부터 와서 대기했다"고 전했다.

옆 투표장인 여의동7투표소에서 만난 주민 안인혁(73)씨는 제 20대 대통령은 공정과 정의라는 개념을 항상 명심하면서 나랏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씨는 "이번 대선은 그동안 경험했던 다른 선거들보다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라며 "그만큼 코로나, 사회 분열 등 그간 힘든 일을 경험했던 국민들이 나라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9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시작 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0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9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시작 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09. [email protected]


한남동 제3투표소인 중부기술교육원에서 만난 시민들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첫 투표자인 직장인 홍모(42)씨는 유권자로서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공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노모(75)씨는 "정의로운, 거짓말을 하지 않고 법을 잘 지키는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최근 국적을 회복해 첫 대선투표에 참여하게 된 사업가 이모(67)씨는 "경제, 안보, 외교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업가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느 나라, 분열되지 않고 일반 사람들은 정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힘들어진 서민들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경제 부흥에 힘쓰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폭등한 집값을 잡아줄 수 있는 정책도 기대한다고 했다.

대학생 손모(22)씨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쓸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용강동 제1투표소인 용강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시민들이 강원 춘천시 춘천남부노인복지관 1층 강남동 제2투표소에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2022.03.09.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시민들이 강원 춘천시 춘천남부노인복지관 1층 강남동 제2투표소에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2022.03.09. [email protected]


그는 대통령이 집값을 완화해줄 수 있는 정책 등을 내놓길 바란다면서 "지금은 집값이 너무 폭등해, 내가 집이 필요한 나이, 사회에 나가는 나이가 될 때면 집값이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몇 년째 불황"이라면서 "가난해서 어려운 사람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모씨의 어머니인 최모(56)씨는 "지금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서민들의 삶이 힘들다"라며 "청년 실업도 심한 만큼 이런 경제난을 해소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또 "서민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빈부격차가 완화된 세상을 원한다. 우리 딸의 세대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평화롭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금천동 가산동 제2투표소인 가산초등학교로 투표를 하러 온 직장인 이모(27)씨는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다"라며 "대통령이 집값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8.1%로 지난 19대 대선 대비 1.3%p 줄었다.

하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 투표율은 36.93%(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 투표)로, 19대 대선(26.06%) 대비 10.87%p 상승해 정치권에서는 본투표율도 사전투표율의 영향을 받아 80%를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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