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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분전'에도 정권 심판론에 고배…정치 향로 고심

등록 2022.03.10 0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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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47.8%, 尹과 불과 27만표차…역대 최소 승부

文 부동산 실패·경제 악화 '심판론' 파고 속 선전

李 "모든 책임 오롯이 내 몫"…재기 가능성 여전

지도부 '질서있는 후퇴' 가닥…이재명계 전열정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분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7년 민주당 경선 이래 절치부심한 두번째 대권 도전마저 패배하면서 이 후보와 여당 내 친이재명계의 정치적 내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10일 오전 4시 30분 개표율 기준 98.96% 기준 이 후보는 47.78%(1596만4764표)를 득표하며 48.61%(1624만2935표)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불과 27만8000여표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보·혁 총집결에도 민주당이 패했던 2012년 대선의 108만표차보다도 적고 역대 최소 표차인 1997년 15대 대선(39만557표)보다도 적은 '한끗' 승부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장기화 경제 악화로 인한 높은 정권 심판론 파고와 당내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비토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낸 정치적 기반 경기도에서도 50.86%(431만8006표)를 득표하며 윤 당선인을 눌렀다. 서울도 45.77%(292만6446표)를 득표해 윤 당선인(50.51%, 322만9903표)와 불과 30만여표 밀렸다.

아파트값 폭등과 중과세 직격탄을 맞아 냉엄해진 수도권 민심에도 선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이 후보의 '유능'론과 '중도 실용' 메시지가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패배가 확정된 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윤석열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승복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지사직에서 사퇴해 '무관(無官)'의 신분인 이 후보는 패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권교체론이 과반을 넘기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분전한 만큼 재기의 실마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상 지도부 총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지만 질서있는 후퇴가 예상된다. '부상투혼' 송영길 대표도 백의종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성남·경기라인도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대장동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오르내린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 김용 조직부본부장 등 측근들은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한 예로 정 부실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 의혹 무혐의 처분을 받자, 국민의힘은 "검찰이 권력 앞에 엎드렸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원내 최측근인 '7인회'와 이재명계 의원들도 패배 책임을 지고 2선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격전 끝 패배인 만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세를 불린 이재명계의 결속은 유지될 전망이다.

당장 대선 패배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를 빠르게 정비하고 옛 박원순계와 민평련계, 86 그룹을 망라한 이재명계 유력 후보군들이 당권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시금 친문과 세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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