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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족 잡아라"…배달업계, 주류배달 경쟁 '제2라운드'

등록 2022.03.28 15:31:11수정 2022.03.28 2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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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오는 30일부터 주류배달 시작

고객 분쟁, 배달 속도 저하 가능성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본격 뛰어들어

주류업계도 반색, 컬래버 제품 줄이을 듯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음식 배달 플랫폼 업계가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 잡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음식 단건 배달을 놓고 벌이던 경쟁이 이제 주류배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쿠팡이츠는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주류 배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쿠팡이츠는 배달 파트너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주류 판매 시행으로 인한 이용 정책을 개정한다"는 공지 글을 게시했다. 앞으로 배달 음식 주문 시 소주·맥주 등 주류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되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주류 배달에 뛰어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 출시로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지다.

음식 배달 플랫폼 가운데 주류 배달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먼저 시작했다.

2016년 국세청이 '주류 양도·양수 방법에 대한 고시' 제11조를 개정하며 음식 가격을 넘지 않는 선에서 주류 주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배민과 요기요가 주류 배달에 뛰어들었는데도  쿠팡이츠는 이 시장에 미온적 입장이었다. 주류 배달은 주문자의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 체크와 이에 따른 고객과의 분쟁 가능성, 배달 속도 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확정하며 주류 업체와 배달 플랫폼 간 협업 마케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먼저 배민은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이미 두 차례 수제맥주 시리즈를 선보이며 혼술·홈술 트렌드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캬 소리 나는 맥주'의 경우 출시 보름 만에 초도 물량 25만개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10월엔 '굿 기분 좋은 맥주'도 선보였다. 요기요도 내달 국내 맥주 업체와 손 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플랫폼이 홈술 문화를 선도하기 시작하자 주류 업계도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2021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가 선호하는 트렌드로는 각각 편의점 구입과 '홈술'이 1, 2순위를 차지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주류 배달로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의 수익 증진은 물론, 고객들의 주문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며 "주요 배달업체가 주류 배달을 실시해 배민에 이어 요기요도 수제 맥주 협업을 준비하는 등 배달 플랫폼들이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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