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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돈바스 독립 요구, 中 '대만 문제'에 입장 난처"

등록 2022.03.31 12:44:31수정 2022.03.31 12: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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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분리 가능하면 중국 입장 곤란"

"대만·소수민족도 분리될 우려 있기 때문"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2.03.30.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2.03.30.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미국 뉴욕에 있는 외교위원회를 방문해 "이번 전쟁은 아시아에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영토보전, 주권, 비간섭 원칙을 위반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매우 곤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지역이 분리 독립될 수 있다면, 대만이나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은 어떻게 되겠냐"며 "중국에게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하에 대만을 중국의 주권이 미치는 나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만은 1949년부터 독립된 정권을 세우면서 중국과 분리됐다는 입장으로, 대만을 하나의 독립국가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는 끊임없이 논란이다.

대만을 중국 영토로 여겨 자국의 영토보전, 비간섭원칙을 중시하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만의 분리·독립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리 총리의 분석이다.

리 총리는 또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이번 전쟁에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훨씬 낫고,  이번 사태에서 중재자가 없는 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서 대만에 어떤 시사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대만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시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없고 분쟁지역만 있다"며 "나토는 당사국들이 '레드라인'을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현 상태에서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와 국민 정서와도 관련된 전략적 문제라 관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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