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친문 윤건영 "싸우려 말라" vs 尹핵심 권영세 "내가 뭐하러"

등록 2022.05.12 15:48: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청문회서 친문 핵심 vs 윤핵관 신구권력 충돌

형제 비상장 법인, 로펌 보수 질의하다 신경전

윤 "아무 일 않고 돈 받아" vs 권 "알고 말하나"

권 "변호사 보수체계 모르는 듯…김오수 4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인사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권 후보자의 로펌 보수를 따져묻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 권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시절 총괄선대본부장을 최측근이어서 신구 권력간 격돌이라는 평도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권 후보자 형제들이 홍콩에 설립한 비상장 투자법인 'TNPI HK'와 관련해 "후보자의 절친이라고 알려진 대한방직 설범 회장도 투자했던데 소개해준 게 아니냐"며 "후보자의 절친도, 처남도, 본인도, 따님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질의 도중 "제 딸이야 당연히 저와 같이 투자했겠죠"라고 말했고, 윤 의원은 "왜 질의를 못하게 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후보자가 질문에 답변하려는 것이라고 말하자 윤 의원은 재차 "답변시간을 드린다고 했는데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잖느냐"고 말했고, 권 후보자도 "내가 윤 의원님과 싸워서 뭘 하겠습니까"라고 웃었다.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자 민주당 소속 이재정 외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중재에 나섰고, 윤 의원은 권 후보자가 속했던 '법무법인 바른' 고액 보수를 화두로 질의를 이어갔다.

윤 의원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를 더해보니 18억8000만원, 연평균 2억9000만원 정도 (보수를) 받았다. (그 이전까지 해서) 15년 8개월 동안 총 45억8000만원"이라며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월급을 (세비와 로펌) 두군데서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아무일도 하지 않고 민간기업으로 민간기업으로부터 국회의원 급여보다 두배 이상의 돈을 받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느냐. 당당한 일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 후보자도 "그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을 윤 의원이 어떻게 아느냐"고 발끈했다.

윤 의원이 재차 "나중에 설명할 거다. 내 말에 토를 달려고, 이렇게 싸우려 하지 마시라"고 말하자, 권 후보자는 "지금 얘기하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라고 전제를 해서 말하니까 그에 대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권 후보자는 "그 당시 법에 어긋나지 않았다"며 "그리고 지금 여야 할 거 없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의원들은 대부분 그런 식의 겸직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이건 후보자에게 물을 게 아니라 청문회를 보는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주셔야 할 것 같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로펌에) 적만 올려놓고"라고 하자, 권 후보자도 "지금 또다시 '아무 일도 하지 않고'라고 말했다"고 맞받았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1. [email protected]



윤 의원은 또 '권 후보자가 참여한 소송 사건이 거의 없어 수임 건수로 소명할 게 없다'는 취지의 해당 법무법인 관계자 통화 녹취를 틀기도 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변호사들의 보수체계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윤 청문위원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실제 선임계로 들어가는 경우랑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하고 내용에 대해서 소송전략 등을 검토하는 시간은 따로 들어간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을 지금 젊은 직원들이 과거 십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본인들이 다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제가 누구라고 지명(지목)은 안 하겠지만 검찰총장에 임명됐던 사람이 연 5억 정도를 받았는데 전관예우 부분이 크게 문제가 안 되고 지나간 기억이 있다"며 "연 2억원이면 그분에 비해서 40% 밖에 안된다"면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고액 자문료 문제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40%도 자기 능력으로 부족해서 전관예우 혜택을 받아 그만큼 벌었다고 말하는 건 저를 좀 너무 낮춰보는 게 아닌가 서운하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도 "그거는 악의로 그러는 게 아니라 변호사 시스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분이 아니면 알기 어려울 수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후 윤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구체적 질의내용의 찬반을 따지는 건 도를 벗어난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권 후보자도 "나쁜 뜻에서 한 건 아닌데 지적을 하니까 그 부분은 피하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