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시한폭탄' 궁금해요"…인공지능 찾는 환자들[빠정예진 의료AI]
딥노이드, 국내 최초 뇌동맥류 진단보조 솔루션 '딥뉴로'
MRA 검진 시장 확대 전망…환자의 치료 기회 추가 기대
[서울=뉴시스] 딥뉴로는 뇌 MRA 영상에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사진은 딥뉴로 판독 이미지. (사진=딥노이드 제공) 2024.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이 의료계의 화두가 됐다. AI가 도입된 이후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과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빠정예진'의 의료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뉴시스는 국내 의료AI 분야 선두 업체들의 솔루션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 여름 남성 A씨는 근심이 깊었다. 그의 어머니가 뇌동맥류 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인 '딥뉴로'를 알게됐다. 딥뉴로는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진단보조 솔루션이다. A씨는 곧바로 딥뉴로 개발사인 '딥노이드'에 대표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그는 딥노이드와 통화에서 "어머니가 딥뉴로를 통해 진단을 받게 하고 싶다"라며 딥뉴로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물었다. 사연을 들은 딥노이드 관계자는 A씨에게 딥뉴로가 도입된 병원 한 곳을 안내했다.
딥뉴로는 뇌 MRA 영상에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뇌 MRI는 치매, 뇌종양 등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소견 여부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고, 뇌MRA는 동맥류, 혈관기형, 혈관형태 등 뇌혈관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혈관만을 영상화하는 검사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모든 뇌동맥류를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위급상황에 의료진의 빠른 판단을 돕기도 하지만 A씨 어머니의 사례처럼 예방의 관점에서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딥뉴로를 통해 진단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딥뉴로는 지난 해 식품의약안전처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평가를 통해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현재 27개 의료기관에 도입돼 있다. 뇌 MRA 검사 시 환자의 동의만 있다면 딥뉴로를 통해 뇌동맥류 검출을 보조받을 수 있다. 딥뉴로가 적용 건당 병원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딥노이드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기능 고도화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뇌동맥류의 파열 위험을 예측하는 PHASES Score(점수)를 제공한다. 뇌동맥류 치료는 PHASES Score는 기준에 의해 파열 위험도를 평가하게 되며 치료 여부 및 추적 관찰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탐지된 뇌동맥류의 혈관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뇌동맥류의 파열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며, 치료 계획 수립 시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영상 분석 결과를 리포트 형태로 판독문과 함께 제공해 더 나은 의료 워크 플로우 환경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들은 혁신의료기술 이후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28일 현재 기준으로 추가 인허가가 필요하며 연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딥뉴로가 영상판독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의료진의 빠른 대응과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뇌동맥류 검진을 필요로 하는 환자 수의 확대로 MRA 검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기회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의료계가 갖는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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