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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76개 그룹, 1년새 고용 6만명↑…쿠팡, 최다 증가

등록 2022.06.02 11:00:00수정 2022.06.02 1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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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자산 5조원 이상 76개 대기업 집단 분석

지난해 고용 최다 그룹은 '삼성'…26만6800명↑

삼성 등 76개 그룹, 1년새 고용 6만명↑…쿠팡, 최다 증가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자산 5조원이 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년간 고용 증가세가 6만3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다 고용 증가를 기록한 곳은 3만명 가까이 오른 쿠팡이었으며,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은 고용 증가율이 400%를 넘었다. 최다 고용 기업은 26만6800명 이상을 기록한 삼성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6개 그룹 대상 2020~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76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2886곳으로 이중 고용 인원이 1명 이상 기재된 곳은 2328곳으로 집계됐다. 2300곳이 넘는 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63만523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69만8970명으로 1년 새 6만3740명, 3.9% 수준의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파악된 76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455만33명의 11.7% 수준이었다. 역으로 해석하면 국내 고용 인원의 90% 정도는 76개 대기업 집단을 벗어난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6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2곳이었고, 25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0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삼성 등 76개 그룹, 1년새 고용 6만명↑…쿠팡, 최다 증가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2곳 중 고용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쿠팡'으로 확인됐다. 쿠팡 그룹은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1년 만에 고용 인원이 2만9361명 늘었다. 이는 76개 그룹에서 최근 1년 새 늘린 6만3700여 명의 46.1%에 해당하는 높은 비중이다.

쿠팡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8027명(2020년 16만6925명→2021년 17만4962명) 직원을 늘렸다. 중흥건설은 2020년 기준 1500명대 수준에 불과하던 그룹 인원이 지난해 8401명으로 1년 새 6865명 직원 수가 급증했다.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1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삼성(4728명↑), 신세계(4431명↑), LG(4158명↑), 카카오(3967명↑), SK(2596명↑), 현대중공업(2449명↑), 네이버(1795명↑) 순으로 최근 1년 새 고용을 많이 늘린 상위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1000명 넘게 그룹 직원 수가 감소한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두산은 2020년 기준 1만4987명에서 지난해 1만670명으로 1년 새 4317명 직원 수가 줄었다. 이어 효성(2481명↓), 한진(2034명↓), 이랜드(1878명↓), KT(1734명↓), 금호아시아나(1242명↓), 아모레퍼시픽(1082명↓) 등도 1년 동안 1000명 넘게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 등 76개 그룹, 1년새 고용 6만명↑…쿠팡, 최다 증가

2300곳이 넘는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직원 수가 만 명이 넘는 고용 1만명 클럽에는 28곳(1.2%)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 30곳보다 2곳 적어진 숫자다. 현대해상(1만214명→9557명)과 대우조선해양(1만518명→9741명)은 작년 기준 그룹 고용 만 명 클럽에서 탈락했다.

고용 1만명 클럽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10만9253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1880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4만6306명), LG전자(3만8388명), 기아(3만5120명)가 고용 톱5에 포함됐다.

특히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0년 1만9962명에서 1년 새 2만6644명 일자리가 많아지며 쿠팡 그룹의 고용 증가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외 6위 SK하이닉스(2만9641명), 7위 LG디스플레이(2만8313명), 8위 이마트(2만8000명), 9위 쿠팡주식회사(2만5188명), 10위 롯데쇼핑(2만3157명) 순으로 지난해 기준 고용 규모가 큰 상위 10개 대기업군에 꼽혔다.

고용 5000명~1만명 사이는 39곳(1.7%), 1000~5000명 209곳(9%), 300~1000명 313곳(13.4%)이었고, 10명 미만은 542곳(23.3%)로 가장 많았다. 고용 규모가 10명 미만인 곳 중에서도 140곳은 직원 수가 단 1명만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100명 사이는 447곳(19.2%)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76개 그룹, 1년새 고용 6만명↑…쿠팡, 최다 증가

그룹별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고용 증가율로 보면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이 44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쿠팡(67.1%)을 포함해 호반건설(61.7%)과 아이에스지주(59.3%)로 50%를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호반건설은 2468명에서 3990명으로, 아이에스지주는 1577명에서 2512명으로 2020년 대비 2021년 그룹 직원 수가 늘었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6만68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17만4952명), LG(15만8791명), SK(11만7438명) 그룹이 고용 10만명을 넘겼다. 그 다음으로 롯데(8만3179명), 쿠팡(7만2763명), 신세계(7만2446명), KT(5만8049명), CJ(5만2931명), 한화(4만2378명) 그룹이 고용 규모 순으로 톱10에 속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계열사 전체 직원 수가 25만8813명이었는데, 2년 후인 2013년 26만2865명으로 처음으로 고용 26만명대에 진입했다. 이어 2014년에 26만5324명까지 증가했지만, 2016년에는 24만1797명으로 그룹 내 고용 규모가 작아졌다. 이후로 5년 연속 고용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26만6854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직원 수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그룹 고용 규모가 26만명대에 진입한 이후로 9년째 그룹 고용 규모 27만명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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