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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 수출 차단에 EU 선박 보험 시장 퇴출이 효과 커" CNN

등록 2022.06.17 14:32:30수정 2022.06.17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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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산 석유 수송선, 보험시장서 퇴출…영국도 동참할 듯

큰손 떠오른 인도·중국 수출도 막을 수 있어…유가급등은 부담

[볼로베츠(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2015년 10월7일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애 대한 최후의 반격으로 석유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2.3.2

[볼로베츠(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2015년 10월7일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애 대한 최후의 반격으로 석유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2.3.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유 금수 제재안에 합의했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여전히 인도 등을 통해 세탁된 뒤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방은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선박에 해상보험을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 이러한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차단에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선박에 대한 보험 가입이 금지되면 러시아는 인도와 중국은 물론 다른 구매자들에게 우회 수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앞서 EU은 6개월간의 계도 기간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으로 운송하는 선박에 대해 보험과 자금 조달을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EU 사업자들이 중요한 서비스 제공자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원유와 석유 제품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것을 특히 어렵게 할 것이가"고 자신했다.

영국은 EU의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런던의 로이즈사가 해상 보험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영국이 동참한다면 러시아의 석유수출에 큰 장벽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석유분석가는 "보험을 공략하는 것이 러시아 원유 흐름의 방향을 단순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중단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가격 할인으로 다른 고객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특히 각국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인도는 오히려 러시아 원유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가 지난달 러시아에서 구입한 원유는 하루 84만 배럴로, 4월 39만 배럴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6월에는 하루 100만 배럴로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 등을 통해 세탁된 뒤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업체들은 미국과 EU의 석유 제재에 따라 원산지를 가리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휘발유, 디젤, 화학 제품 등 정제유로 위장해 유통시켰다.

스미스 연구원은 "전쟁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 원유 수출은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은 단지 경로를 바꿔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상보험 가입 금지는 러시아의 석유수출에 즉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들이 운송 운항에 필요한 보험을 들지 못하면 리스크를 고려해 수송을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의 김신 연구원은 "러시아 선박에 대한 보험 제한은 매우 중요하다"며 "러시아 원유가 유럽에서 다른 곳, 특히 중국과 인도로 이동될 수 없다고 가정하는 주된 이유다. 이 금지는 러시아 석유의 이동에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가중시킬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세계 에너지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리비에 블랜차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세입 손실을 입겠지만 유럽과 미국은 세계 유가의 실질적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또 러시아가 전통적인 보험 보장 대신 국가 보증에 기대어 이러한 제재를 비껴가겠다고 밝힌 상항이라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모두 막지를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재 러시아 선박의 주요 재보험사는 러시아 국영 업체인데 보험 문제는 제3국과의 국제 협정의 틀에서 국가 보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러시아는 자신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 에스펙츠의 리차드 브론드 연구원은 "해상 보험 금지는 정유사와 기타 수입업체만이 아닌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협조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것은 파격적이지만  러시아 수출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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