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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비만 억제하는 '착한 지방세포' 변환 원리 찾았다

등록 2022.06.26 12: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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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오른쪽)와 변성준 연구원. (사진=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우리가 흔히 아는 지방 덩어리인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착한 지방인 갈색 지방세포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TET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하고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TET 단백질은 DNA에 작용하는 효소로 전체적인 유전자 발현 양상을 조절한다.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달 23일(현지시각)자로 공개됐다.
 
고명곤 교수팀에 따르면 실제 지방조직에서 TET 단백질 발현이 억제된 생쥐는 고지방식을 먹여도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지 않고 체중 증가가 억제됐다.

이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 관련 지표도 모두 좋아졌다.

고 교수팀은 비만 생쥐의 지방조직에서 TET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돼 있다는데서 착안해 이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제1저자인 변성준 대학원생은 "TET 단백질 결손으로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는 뇌에서 내려온 신호를 전달해 지방세포가 영양분을 태워 열을 내도록 매개하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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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TET 단백질 발현을 억제한 생쥐에 고지방식을 먹인 실험 결과 연구그림. (사진=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TET 단백질의 구체적인 역할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

TET 단백질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효소와 직접 결합해, 이 효소를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유전자 영역까지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연구를 주도한 고명곤 교수는 "TET 단백질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신체 에너지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만·대사질환 등의 치료 전략을 제시한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뇌 신경에 직접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소화 흡수를 방해하는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갈색 지방세포를 활성화하거나 백색지방을 갈색 지방세포화하는 방식은 비만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고 교수팀도 이 결과를 기반으로 TET 단백질의 발현과 활성을 조절해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연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DNA 메틸화를 조절하는 TET 단백질이 히스톤 단백질 탈아세틸화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 연구이기도 하다.

DNA 메틸화나 히스톤 단백질 탈아세틸화는 타고 난 유전자인 DNA 염기서열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현상이다.
 
연구수행은 한국연구재단, 기초과학연구원(IBS), UNIST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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