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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설칠까 봐 땀 빼요"…'이열치열' 폭염 나기

등록 2022.07.05 01:08:50수정 2022.07.05 0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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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남대 종합운동장, 한밤중 운동 삼매경
달리기·풋살·배드민턴 등 '이열치열' 피서
5·18민주광장서도 나들이객 산책 이어져
"벌써부터 후덥지근한 밤, 여름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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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4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한 시민이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 2022.07.0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김혜인 기자 =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덥네요. 잠을 설칠까 봐 땀 빼려고 나왔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광주시민들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지난 4일 밤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은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전남대 운동장에서 '이열치열' 방식으로 불볕더위와 맞섰다. 달리기·풋살·배드민턴을 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한 남성은 쉬지 않고 연거푸 트랙 세 바퀴를 뛰다 구령대 앞에 멈춰 땀복을 벗어 내팽개쳤다. 한참 동안 숨을 고른 그는 더는 뛰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내 옷을 주운 뒤 트랙을 벗어났다.

뒤따라 걷던 다른 여성은 헐떡이던 강아지를 황급히 끌어안고 자리를 떴다. 의자에 앉아 연신 부채질하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에 바짝 가져다 대고 쐬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아이스 팩·쿨 스카프·토시 등 각종 '쿨링 제품'도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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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4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풋살장에서 시민들이 풋살을 즐기며 한밤중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2022.07.04. leeyj2578@newsis.com


풋살장에서 오후 11시까지 경기를 한 청년 10명은 "너무 덥다"며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대학생 최모(23)씨는 "밤에 땀이라도 빼야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운동을 하러 나왔다"며 "올해는 유독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 밤에도 너무 덥다"고 굵은 땀을 흘렸다.

함께 뛰던 이모(23)씨도 "이렇게 무더운 밤이 연일 이어지면 곤란할 것 같다. 올 여름이 무섭다"고 했다.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도 소나기가 내렸지만, 더위를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부채질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서 열기를 식혔다. 후덥지근한 공기를 피해 물줄기가 쏟아지는 분수대 인근으로 모였다. 인증 사진을 찍으며 잠시 더위를 잊는 듯 보였다.

한 시민은 "공기가 물을 머금은 것 같아 텁텁하다"면서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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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폭염 경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시민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2022.07.04.hyein0342@newsis.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는 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한모(25)씨는 "친구들과 함께 밤공기를 쐬면서 치맥을 먹으려고 돗자리를 들고 하늘마당을 찾았다"며 "30분째 앉아있는데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맥주가 금세 미지근해졌다"고 말했다.

손모(42·여)씨는 "전기세를 아끼려고 잠시 에어컨을 껐는데 집 안이 푹푹 쪄서 밖으로 나왔다"며 "여전히 덥지만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광주를 비롯해 전남 장흥·화순·나주·진도·영암·완도·해남·강진·순천·광양·보성·고흥·장성·구례·곡성·담양 등 16개 시·군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현재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6~27일에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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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폭염 경보가 사흘째 발효된 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07.04.hyein034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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