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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 받은 홍장표 "정권 나팔수 돼야 한다면…남을 이유 없다"(종합)

등록 2022.07.06 15:06:24수정 2022.07.06 1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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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입장문 통해 한 총리 '같이 갈 수 없다' 발언 비판
"KDI 원장 임기 법률로 정해…중립성·법 취지 훼손"
"떠나더라도 소신에 따라서 연구 수행할 것 믿어"
KDI 측 "중립성 강조한 것으로 사퇴 의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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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2019.12.03. bjko@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장표 원장은 6일 기획재정부를 통해 배포한 '총리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원장은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 홍 원장은 "총리께서 연구의 중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법률의 취지와 달리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한 것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홍 원장에 대해 사퇴 압박을 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 원장은 이전 정부의 초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5월 KDI 원장으로 임명됐다. KDI 원장 임기는 3년이다.

홍 원장은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KDI와 국책연구기관들이 국민의 미래를 여는 연구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께서는 부디 다름을 인정하시고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시길 소망한다는 말씀만 남길 따름"이라며 사퇴 수순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KDI 측은 홍 원장이 사의 표명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DI 관계자는 "(원장이) 입장문을 직접 작성해 곧바로 (기재부 기자단에) 전달하면서 내막까지는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국책연구기관의 중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사퇴 의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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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KDI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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