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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치 비 5분의 1이 1시간에...우수관로 등 인프라 확충해도 한계"

등록 2022.08.09 11:53:11수정 2022.08.09 15: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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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

"강남역 주변이 양재 신사 비해 지대 낮아...집중호우시 우수 흘러들어"

"2010년 이후 침수 대비 지속 확충...강한 비에 현실적 감당 어려워"

"우수관로 설치되거나 교체되는데 수십년 걸려...개개인 안전노력도 중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 일대가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고질적인 상습 침수 지역임에도 예방 대책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는 9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 " 1년치 내릴 비의 5분의 1이 한 시간 동안 다 왔다"면서 "이 정도의 강도라면 아무리 우수관로 등 인프라 시설들을 확충한다 하더라도 이런 침수가 아예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기에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10년도 이후에 강남역에 침수가 몇 차례 일어나면서 서울시에서도 또 국가적으로도 배수시설이라든지 침수 대비에 관련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고 노력해온 건 사실"이라며 "확충에 대한 부분들보다 더 강한 비가 왔기 때문에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남역 주변이 양재·신사 등 다른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대부분의 우수들이 강남역 주변으로 흘러들고 또 강남역에서 바로 배출되지 못해 침수가 상습적으로 발생한다"며 "주변에 역삼동이라든지 신사동, 양재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대부분의 우수들은 강남역 주변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배수관로가 20~30년 전에 설치되기도 했고 지선은 10년 주기, 주 배수로는 3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우량을 가지고 계산한다"며 "최근 이상기후로 집중되는 강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과거의 설계 기준보다 훨씬 더 많은 용량이 필요로 하는데 이런 것들을 그때그때 교체하거나 시설을 보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50년 주기로, 5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우량 기준으로 바꾸고 있지만 실제로 설계에 반영이 되고 우수관로가 설치되거나 교체되는 데까지는 수십 년이 또 걸린다"며 "인프라 시설들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민들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노력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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