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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제로' 인공감미료, 건강에 무해할까?

등록 2022.08.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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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가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 연구

사카린·수크랄로스 섭취 그룹에서 높은 혈당 반응

"섭취시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장기 연구 필요"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3.2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3.2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살이 찌지 않으면서도 단맛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제로 슈거' 제품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처음에는 탄산음료에서 '제로' 붐이 일더니 이제는 과자 등 간식에도 대체 감미료를 넣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공 감미료로는 아스파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등이 있다.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열량이 '0'이다.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도 해롭지 않다는게 통설이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 일부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환경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켜 혈당 반응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 연구소의 면역학자인 에란 엘리나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함량을 변화시켜 포도당 불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체중과 혈당 수치가 정상인 120명을 대상으로 아스파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포도당 등을 일일 허용량 이하로 섭취하게 하고 신체가 포도당을 흡수·사용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그룹은 인공감미료에 노출되는 동안 '상당히 높은' 혈당 반응이 나타났다. 아스파탐, 스테비아, 포도당을 섭취하거나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이런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상승하지만 인공감미료는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혈당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인공감미료는 당뇨병이나 체중 증가를 관리하기 위한 대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인공감미료의 섭취가 낮은 섭취량에서도 인체의 혈당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현상은 장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4종류의 인공감미료 모두 장내 미생물과 미생물이 분비하는 분자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들 인공감미료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공 감미료가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나브 박사는 "우리가 믿었던 것처럼 인공감미료가 인체에 불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당뇨병 환자나 당뇨 전 단계 환자 등 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어린이들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이 발달하는 상태기 때문에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감미료 섭취로 인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긴 관찰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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