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野, 김문수 '김일성 주의자' 발언에 맹폭…퇴장 명령까지

등록 2022.10.12 22:03:31수정 2022.10.12 22:05: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민주당 의원들 한목소리로 '퇴장' 요구

국민의힘 반대하다 여야 간 고성 오가기도

김문수 퇴장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퇴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라는 발언을 한 김문수 경제사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퇴장을 요구했고,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쏟아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2일 경사노위,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김 위원장의 지난해 4월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언급하면서 나온 답변이다. 당시 글에는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발언을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못 박았다.

우원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구체적인 범죄 행위를 했으면 그 범죄 행위를 밝히고 징계하는 건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을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어떻게 국회에서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김 위원장이 사과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내심 반신반의를 했다. 그냥 간사 간 합의로 정리된 문구를 그냥 받아서 읽더라. 국감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인정하자는 생각이었으나 조금 전 전용기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내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김문수 위원장이 진술하는 것을 보면 참 갈수록 태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를 모독하는 것을 넘어 이건 농락하는 것"이라며 "그 이상을 넘어서 발언이 좀 위험스럽다. 더 이상 김 위원장과 국감을 같이 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동료 의원을 수령에 충성하는 간첩으로 매도하는 분에게 과연 우리가 그분의 인격권을 얼마나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솔직히 고민이 된다. 저는 퇴장 명령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김영진 의원도 "저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본다.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은 도저히 국감을 지속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환노위원장께서 경사노위 위원장을 퇴장시키는 게 맞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수진 의원은 "저는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 그러면 저는 김일성 주의자인가. 저와 같이 신영복 선생 책을 읽은 노동자들은 김일성 주의자인가. 저는 두렵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김 위원장을 퇴장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감장에서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감사가 재개된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김문수 위원장이 있는 상태에서 감사를 지속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개의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개의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1.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에 반발했다.

지성호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신영복 선생과 연결점이 없다고 보면 여기서 (김 위원장이) 퇴장할 이유가 있나. 국감은 진행되어야 하고 많은 공무원이 앉아 있다. 경사노위만을 위한 국감이 아니라 최저임금위원회도 있고 수많은 지청에서 올라와서 밤새워 일해야 하는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용기 의원과 임이자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더니 여야 의원 간 소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결국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대치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오늘 상임위 파행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의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김문수 위원장을 임명한 데 있다고, 책임이 있다고 묻고 싶다. 김문수 위원장은 누가 봐도 극단적 발언을 꾸준히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이후 국감을 이어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