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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스톰은 오는가②]산업계, '장기불황' 우려 커진다

등록 2022.10.27 09:48:58수정 2022.10.27 09: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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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글로벌 경제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겹치며 대규모 경제위기를 의미하는 '퍼펙트스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 요인들의 내용과 방향성 등을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 키워드로 ▲세계 경체 침체 가능성 증대 ▲미중 교역 전쟁 심화 ▲오일쇼크 완화에 대한 기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교착 ▲미 연준의 급진적 통화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연구원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 위기 이후 경기 사이클상 확장 국면이 종결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 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발생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줄 수 있는 '퍼펙트스톰'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경기, 8개월 연속 '부정' 전망

기업들도 장기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공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9.6으로 한 달 만에 80대로 재진입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8월 86.9까지 떨어진 후 9월 95.8로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9월 BSI 실적치는 86.0으로 올해 2월(91.5)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1)이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전무한 가운데, 특히 국내 3대 수출품목을 포함한 업종인 전자·통신, 자동차·기타운송, 석유정제·화학이 모두 부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3대 수출 주력업종이 동시에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2022년 4월 이후 6개월만"이라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침체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금사정 역시 좋지 않다.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 자금사정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를 지적했다.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연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반기 투자, 상반기보다 부진…채용도↓

대외여건 악화로 국내 대기업들의 올 하반기 투자 활동은 상반기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 결과 올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8.0%로 늘리겠다는 응답률(16.0%)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하반기 투자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제 불안정과 ▲금융권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을 꼽았다. 올 하반기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요소로는 ▲고물가 지속 ▲글로벌 통화긴축 및 이에 따른 자산·실물경기 위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 등을 지목했다.

불확실한 채용 계획도 기업들의 위기 상황을 반증한다. 지난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500대 기업 10곳 중 6곳은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답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핵심 이유로 ▲추가인력 수요 없음 ▲회사 사정 어려움 ▲경기 악화 등을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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