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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월 "12월 금리인상 늦출 수도…중단은 시기상조"(종합2보)

등록 2022.11.03 07: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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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대조표 중대 축소 지속…일정 기간 긴축 기조 유지"

"노동시장 극도로 견고…수급 여전히 불균형"

"인플레 복구 위한 궁극적 금리 수준 이전 예측보다 높아"

"아직 갈 길 남아…정책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 안 할 것"

[워싱턴=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준 유튜브 캡처) 2022.11.02.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준 유튜브 캡처) 2022.11.02.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속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2월 회의에서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인상 중단'에는 선을 그었다.

"인플레 2%대 목표치 회복 전념"…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와 내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가정과 기업에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갖췄다"라며 "가격 안정은 연준의 책무이자, 우리 경제의 기반"이라고 했다. 이어 "가격 안정 없이 모두에게 혜택이 되는 강력한 노동 시장 여건을 유지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빠른 속도로 둔화했다며, 주택 부문 활동을 비롯해 소비자 지출 등이 지난해에 비해 약화하고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한다는 게 파월 의장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특히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다시금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라며 "가격 압박은 광범위한 상품·서비스 분야에서 여전히 분명하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올리고 인플레 상방 압력을 준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FOMC는 오늘 우리 정책금리를 75bp(1bp=0.01%p) 올렸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계속 예측한다"라고 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2%대로 복구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우리 정책 기조를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일정 기간 긴축 기조 유지…美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계속"

파월 의장은 이날 이와 함께 "우리는 계속 대차대조표 규모를 중대하게 줄이는 과정에 있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가격 안정을 회복하려면 일정 기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국 노동시장 여건을 두고는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50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매우 높은 구인률, 임금 급등으로 여전히 극도로 견고하다"라고 평가했다. 가용 노동력을 수요가 상당히 앞질러 "노동시장 균형이 계속 맞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어느 시점에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복구할 만큼 제한적인 금리 수준에 도달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수준의 금리에 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라며 "지난번 회의 이후 들어온 자료는 (인플레 목표치 복구를 위한)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높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FOMC 결과에 따른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는 4.4%, 내년은 4.6%였다. 이 때문에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예측보다 높을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내년도 기준금리가 4.6%를 넘어 5%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할 수도…중단은 시기상조"

연준은 오는 12월13~14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이날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12월) 회의, 또는 그 다음 번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발언,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라며 "그게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범위적인 분석과 자료를 고려할 것"이라며 향후 금융 여건 긴축 정도와 경제·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언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에 관한 질문은 금리를 얼마나 높이느냐, 그리고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대한 질문보다는 훨씬 덜 중요하다"라며 후자인 두 가지 문제가 현재 연준의 주된 초점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지속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또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우리는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같은 맥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은 없다"라며 "(금리 인상) 일시중단을 논의하는 일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말하는 일이 아니고, 대화가 이뤄질 일이 정말로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고조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잘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현 상황에 만족할 만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 고착될 가능성도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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