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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5만개…민간도 북한 핵활동 낱낱이 알 수 있어

등록 2022.12.15 09: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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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활동 1시간 간격 촬영한 수많은 영상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실시간 추적 가능하지만

위성 영상 정보를 추가로 검증하는 것이 관건

민간이 영상 분석해 판단 내리기엔 위험 부담

[서울=뉴시스]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모습. 2022.08.04. (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모습. 2022.08.04. (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는 14일(현지시간) 민간 상업위성을 통한 북한 핵활동 감시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사를 실었다.

민간의 우주 개발 참여가 폭증하면서 지구 궤도에 배치된 인공위성이 5만개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들 인공위성들이 수집하는 각종 정보들을 종합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된 지금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수백억 바이트의 정보를 종합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미 프린스턴대 이고르 모릭이 발표한 논문은 “수퍼 위성”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수천 개의 지구 관측 장비를 조합해 지구의 모든 지역을 몇 시간 간격으로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핵보유국 감시 능력이 크게 확대된다.

모릭의 평가에 따르면 이미 지구 전 지역을 해상도 1m 이하의 인공위성 영상으로 촬영하기에 충분한 수의 민간 위성들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장거리 미사일로, 핵시설, 기타 비밀활동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시광선 영상과 열센서 및 초분광센서, 합성개구레이더(SAR) 등으로 촬영하는 비가시광선 영상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덕분이다.

모릭은 이 같은 감시가 아직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각 위성마다 담당 업무가 정해져 있거나 정부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모릭은 북한의 경우 기존의 민간 위성을 활용하면 합성개구레이더 영상을 매 1시간 마다 촬영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문제는 엄청남 분량의 영상 자료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를 인공지능이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모릭은 밝혔다.

위성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은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단 몇 분 안에 수백 장의 위성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 인공지능은 저해상도 위성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고해상도급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렇듯 기술적 문제 해결은 임박한 상태지만 아직 위성 영상의 가격과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컴퓨터 장비 유지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 다만 사람을 동원해 영상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이미 비용이 적게 드는 수준이다.

수퍼 위성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민간의 정보 수집 능력 확대에는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 모릭은 “위성 영상으로 사실을 확정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지연, 시차, 방해공작, 분석 오류 등 기술적 한계로 오판 가능성이 있어 핵보유국들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위성 영상 분석 결과를 다른 수단을 통해 검증해야 하지만 민간이 이런 작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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