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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309일 러군, 최대 규모 공습…벨라루스엔 우크라 미사일 낙탄

등록 2022.12.30 05:50:24수정 2022.12.30 05: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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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순항미사일 69발 중 54발 격추"

하르키우·도네츠크 등 3명 사망·7명 부상

전역 전력 공급 중단…키이우 40% 정전

벨라루스서 우크라 방공 미사일 낙탄 사고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대사 초치·항의

러시아 서부 엥겔스에 드론…러 방공망 격추

우크라 정보국장 "전쟁 교착 상태"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파괴된 교량 앞에서 사람들이 배를 타고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고 있다. 2022.12.30.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파괴된 교량 앞에서 사람들이 배를 타고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고 있다. 2022.12.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전쟁 309일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대포격을 감행했다.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미사일 공격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벨라루스 영토에 우크라이나 미사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 서부 본토엔 또 다시 드론이 출현했으나 격추됐다.

가디언, CNN, 타스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우크라이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시작했다. 서쪽 르비우에서 동쪽 하르키우에 이르기까지 공격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러시아 육·해·공이 순항미사일 69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중 54발이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120발에 달한다고 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공격은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래 가장 대규모 미사일 공격 중 하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중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무분별한 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2명,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1명이 나왔다. 또 키이우에서 14세 소녀를 포함해 4명, 하르키우에서 2명,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1명이 각각 다쳤다.

공습 사이렌이 전역에 울리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한 지역에서 한 여성이 카트에 물이 든 양동이를 싣고 가고 있다. 2022.12.30.

[하르키우=AP/뉴시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한 지역에서 한 여성이 카트에 물이 든 양동이를 싣고 가고 있다. 2022.12.30.


많은 지역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주민 40%가 전기가 끊겼지만 온수와 난방 부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드니프로, 오데사, 크리비 리 지역 당국은 주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비우 시장은 도시의 90%가 전력 공급이 끊기고 트램 운행이 중단됐다고 했다.

남부 헤르손도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 공습이 이어졌다. 병원 건물이 손상되고 경비원과 직원 등이 부상했다.

[서울=뉴시스] 2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S-300 방공 미사일이 떨어졌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직접 공격한 것이 아닌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사진 출처=벨라루스 외무부 트위터) 2022.12.30.

[서울=뉴시스] 2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S-300 방공 미사일이 떨어졌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직접 공격한 것이 아닌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사진 출처=벨라루스 외무부 트위터) 2022.12.30.


또 이날 오전 10시께 벨라루스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져 한 때 긴장감이 나돌았다.

그러나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군의 S-300 방공 미사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지난달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요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던 '사고'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것을 인정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러시아 서부 사라토프 엥겔스 지역엔 드론이 출현했으나 격추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드론 파편으로 주택과 차량 등이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엥겔스 군 비행장 인근에서 격추됐다고 했다. 파편에 러시아 군인 3명이 치명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5일에도 러시아 본토 댜길레보 비행장과 사라토프 엥겔스-2 비행장을 드론으로 공습한 바 있다.

한편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은 BBC 인터뷰에서 "상황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의 첨단 무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실질적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과 함께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참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로선 벨라루스가 키이우나 북부 지역을 침공할 것이란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 조건으로 내건 강제 병합 지역 반환 요구를 재차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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