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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개미가 뜬다④]증권사 특판 채권 조기 완판…온라인 투자 급증

등록 2023.01.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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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채권 특판 150억 조기 완판

삼성證 지난해 온라인 채권 판매 2.7조

대신증권은 지난 3일 채권 특판 이벤트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인 다음날 한도 소진에 따른 조기 종료 안내를 했다. (사진=대신증권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대신증권은 지난 3일 채권 특판 이벤트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인 다음날 한도 소진에 따른 조기 종료 안내를 했다. (사진=대신증권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를 원년으로 증권사의 리테일 채권 판매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 규모는 증권사별로 100배까지도 급증했다. 새해에도 증권사의 특판 채권이 판매 이틀 만에 조기 완판되는 등 채권 개미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2일부터 총 150억원 한도로 판매한 특판 채권 2종을 이틀 만에 한도 소진으로 조기 종료하고 6일 2차 특판에 나섰다. '신한은행(신한은행25-04-이-2.5-B)'과 '산은캐피탈(산은캐피탈666-2)'에 이어 이번에도 금융채인 '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411-2)' 채권을 1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

이번 채권 특판은 대신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를 반영해 마련한 이벤트다. 영업지점과 온라인 창구를 통해 판매했으며 최소 주문 단위는 1000원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주 이 정도 규모로 채권 특판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리테일 채권 판매에 뛰어든 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시장 큰손으로 떠오르면서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300억원 규모의 특판 채권을 27분 만에 완판해 화제를 모았다. 그간 채권 투자는 주식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고 정보가 적어 기관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지난해에는 온라인을 통한 채권 투자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 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소 투자 금액도 1000원까지 낮아져 소액 투자 접근성도 높아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MTS를 통해 판매한 채권 규모만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000억원대에서 1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사들 중 가장 빠른 2014년부터 MTS를 통한 채권 중개를 시작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에게 지난해는 온라인 리테일 채권 판매의 원년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가 1조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약 82배 성장했으며, KB증권도 100배 넘게 성장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2020년 말 약 35조원에서 2021년 말 20조원로, 올 초 10조원대까지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리테일 채권 판매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위주 투자에서 개인들의 투자 저변도 확대됐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외화 채권을 중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일부 증권사들은 애플 등 미국 기업 회사채와 신흥국 국채, 신종자본증권, 전자단기채권 등의 MTS 중개까지 시작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가 줄어들며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채권 중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금리가 더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엔 실질금리 상한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등 채권 투자 매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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