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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박4일 UAE 순방 마무리…300억 달러 투자 유치·'100년 형제국' 약속

등록 2023.01.17 19:31:10수정 2023.01.17 19: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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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최고 예우…정상회담 직전엔 '태극무늬' 에어쇼

UAE, 300억 달러 대(對)한국 투자 결정…48개 MOU

尹 "100년 함께 할 형제"…무함마드 "韓, 제2의 고향"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1.15.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이 17일 두바이에서 막을 내렸다.

UAE는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을 위해 3박4일간 최고의 예우를 이어갔다. 입국부터 화려했다. 윤 대통령의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순간 좌우로 2대씩 총 4대의 UAE 공군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했다.

이날 밤 UAE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는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붉은색, 푸른색 조명이 켜졌다.

15일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공식환영식에서는 UAE 공군 전투기 7대가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으며 곡선 비행했다. 아부다비 상공에 태극무늬가 그려진 것이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국빈 오찬에서는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가 등장했다. 중동에서 낙타고기는 상당한 고급 음식으로 손님에게 낙타요리를 주는 건 전 재산을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UAE 최대 국영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는 15개 면에 한국 특집호를 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올해 첫 '세일즈외교'는 잡음 없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아부다비에서는 UAE 기업과 한국 기업의 1대1 상담을 위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양국 경제협력의 중추이고 혁신을 이끄는 주역"이라고 부르며 응원했다. 또 기조연설에서 이슬람어로 "슈크란 자질란(감사합니다)!"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브리핑에서 "상담회에 양국의 100여 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257건의 1대1 상담을 통해 1100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오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및 공군 1호기를 호위했던 전투기 조종사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1.17.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오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및 공군 1호기를 호위했던 전투기 조종사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尹 "100년 함께 할 형제"…무함마드 "韓, 제2의 고향"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예상시간을 뛰어넘은 1시간여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무함마드 대통령을 초청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다.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가장 큰 성과는 UAE의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대(對)한국 투자 결정이다. 이는 UAE로서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UAE의 종전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 금액은 영국을 상대로 한 100억 파운드(약 15조1900억원)다. 이 3배에 이르는 투자가 약속된 것이다.

또 양국의 기업들은 약 7조원 규모의 48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원자력발전 및 에너지, 방위산업 등 전통적 협력 분야부터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우주협력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궁 방명록에 "한국과 UAE는 100년을 함께 할 형제입니다.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100년 형제'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원전의 공식 수명은 60년"이라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재처리 후 남은 폐기물) 처리 등을 감안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100년은 함께 가야 할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1.16. photo1006@newsis.com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1.16. [email protected]


尹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 공통점…우리는 '라피크'"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일정은 17일 두바이에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한국과 두바이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각각 이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두바이의 주요 경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랍어로 '라피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동반자라는 뜻이다.

무함마드 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두바이에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개최된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국제적 연대를 통해 세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UAE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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