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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결국 레오파드2 탱크 우크라 지원 결정"

등록 2023.01.25 11:11:32수정 2023.01.25 15: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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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매체 슈피겔 "숄츠 총리, 레오파드 지원 승인"

서방 동맹국들 외교적 압박 수위 높아지자 결정

美 바이든 행정부도 에이브럼스 지원 유력 검토 중

[뮌스터=AP/뉴시스]독일 연방군 93 훈련대대 소속 레오파드2 A7V 주력탱크의 대원들이 뮌스터 훈련장에서 훈련 도중 레오파드2 위에서 잠시 쉬고 있다. 2023.01.16.

[뮌스터=AP/뉴시스]독일 연방군 93 훈련대대 소속 레오파드2 A7V 주력탱크의 대원들이 뮌스터 훈련장에서 훈련 도중 레오파드2 위에서 잠시 쉬고 있다. 2023.01.16.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자국과 서방 각국이 보유한 독일산 주력 탱크 레오파드2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레오파드2 탱크 최소 14대를 보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수 개월 간의 논쟁 끝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독일은 확전을 우려해 미국이 먼저 에이브럼스를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지원을 주저해왔지만, 독일을 향한 서방 동맹국들의 국제적 압박 수위는 높아졌다. 핀란드, 덴마크에 이어 최근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지원하겠다고 독일에 공식 허가를 요청하며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고, 전쟁 전 가스를 구입해 거대한 러시아 자금을 축적했다"면서 "독일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연기, 회피, 행동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탱크를 제3국에 재수출하기 위해서는 제조국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해 독일은 레오파드2를 보유한 서방의 다른 나라들도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재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미구엘 베르거 영국 주재 독일 대사인 이날 BBC에 "뉴스 주기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독일 의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보당 자유민주당의 마리-아그네스 스트락-짐머만은 이같은 보도를 환영하며 "결정은 힘들고 너무 오래 걸렸지만 결국 피할 수 없었다"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독일 사회민주당의 연정 구성원인 녹색당 소속 카트린 괴링 에카르트 연방의회 부의장도 "레오파드가 풀려났다!"는 트윗을 올리며 결정을 축하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 동맹국들에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현대식 주력 탱크 300대 정도를 지원 요청해왔다.

BBC는 "6개의 동맹국들이 각각 14대의 탱크를 제공한다면 거의 100대가 될 것"이라며, 300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것이 서방이 최근 지원한 수백 대의 장갑차와 포병시스템, 탄약 등과 결합한다면 이번 봄 러시아 전선을 뚫고 영토를 되찾는 데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1개 탱크 중대는 보통 14개의 탱크로 구성된다. 독일 정부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한 레오파드2 탱크의 수, 영국이 지원하겠다고 한 자국의 주력 탱크 챌린저2 수도 모두 14대로 동수다. 현재 최소 16개의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가 레오파드2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에이브럼스 지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내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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