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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 콜옵션 앞둔 보험사들…건전성 괜찮나

등록 2023.01.27 17: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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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콜옵션 규모 2조원 추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2.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보험사들은 콜옵션 행사를 위해 높은 차환 이자의 채권을 발행하거나 모회사의 유상증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선 이들 보험사에 대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점이 도래하는 보험사는 한화생명(10억 달러·약 1조2318억원), 현대해상(5000억원), KDB생명(2억 달러·약 2463억원), 한화손해보험(1900억원), 푸본현대생명(600억원) 등이다. 발행 시점인 5년 전 달러 환율로 추산 시 약 2조원의 상환이 예상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후순위채권인 탓에 금리가 높게 산정되지만, 재무제표 산정 때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 저금리 시기 기업들이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 증권은 30년 이상의 만기로 발행되지만 통상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조기상환하는 것이 관례로, 많은 투자자들이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이를 매입한다.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인 IFRS17이 도입되며 보험사의 부채가 현재가치로 평가됐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자산·부채 현재가치 평가 기반'의 신지급여력제도, K-ICS(킥스)로 개편됐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구하는데, 보험회사에 내재된 리스크(요구자본)를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가용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킥스(K-ICS)를 도입하며 보험사들의 연착륙을 위해 가용자본에 적용되는 경과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은 킥스 기준상 가용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모두 가용자본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당국의 조치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지난해 발행된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총액은 4조550억원으로 2020년(9680억원), 2021년(2조8685억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올해부턴 신종자본증권을 요구자본의 50% 한도 내에서만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즉 올해부터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인정 비율이 대폭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 불어난 신종자본증권은 차후 보험사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 킥스에서 신종자본증권은 요구자본의 10%, 조건부신종자본증권은 15% 내에서만 기본자본으로, 나머지는 보완자본으로 취급된다. 가용자본은 손실 흡수에 우선적으로 활용되는 기본자본, 이보다 자본적 성격이 떨어지는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결과적으로 금융위의 조치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보험사가 건전성 관리에 유리해지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사태 이후 대부분의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미행사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올해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을 고금리로 차환 발행할 경우 보험사의 지급여력 수준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가 기존과 비슷한 수준에서 자본의 건전성을 관리하려면 콜옵션 이행 시 더 높은 금액의 채권을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푸본현대생명 등은 흥국생명 사태 후 지난해 11월 올해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번복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이 연기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었다. 그만큼 다른 보험사와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파도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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