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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춤춘 커플 10년형…이란 “퇴폐 조장했다”(영상)

등록 2023.02.01 17:22:31수정 2023.02.01 17: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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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20대 커플이 거리에서 함께 춤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뒤 총 10년에 달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출처: 트위터 @PooyanMoghadasi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의 20대 커플이 거리에서 함께 춤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뒤 총 10년에 달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출처: 트위터 @PooyanMoghadas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이란의 20대 커플이 거리에서 함께 춤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뒤 총 10년에 달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1월 31일(현지시간) BBC·CNN 등에 따르면 이들은 퇴폐, 매춘 등을 조장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커플은 테헤란의 아자디 타워 부근에서 춤을 췄다. 여성은 히잡을 쓰지 않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아자디는 이란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여성에게 강요된 복장규정을 위반한 이유로 작년 9월13일 종교경찰에게 끌려간 마샤 아미니(22)가 사망하면서 히잡 시위가 촉발된 이후 이란 당국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중형을 선고해왔다.

하지만 이 커플은 자신들의 춤이 히잡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합하면 200만 명에 달하는 이 커플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댄스 영상을 올린 뒤 체포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스타지 하기기(21)와 약혼자 아미르 모하메드 아마디(22)는 ‘퇴폐와 매춘을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공모하여 체제(establishment)에 반대하는 선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디자이너인 하키키가 체포되기 전 가택 수색도 진행됐다.

이 커플이 각각 별도로 기소된 재판에선 몇 년 형을 선고 받게 될지 불투명하지만 같은 혐의에 대해선 각각 총 10년6개월이 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년간 소셜 미디어 사용과 출국이 금지됐다.
아스타지 하기기(21)와 약혼자 아미르 모하메드 아마디(22)는 ‘퇴폐와 매춘을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공모하여 체제(establishment)에 반대하는 선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인스타그램 @Zhatiis *재판매 및 DB 금지

아스타지 하기기(21)와 약혼자 아미르 모하메드 아마디(22)는 ‘퇴폐와 매춘을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공모하여 체제(establishment)에 반대하는 선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인스타그램 @Zhatiis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9월 시작돼 확산하고 있는 히잡 시위는 이란의 현 정권이 197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이래 가장 심각한 도전이다.

당국은 시위 참여자 최소 4명을 처형하고 다수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미니의 사망에 대한 항의로 촉발된 히잡 시위는 장기간에 걸친 빈곤, 실업, 불공정, 부정, 비리에 대한 분노로 확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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