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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총경회의 참석 40여명에 보복 인사…권력 남용"

등록 2023.02.06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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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서장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기자회견

"부당함 제기하는 사람에게 보복인사…길들이기 인사"

윤희근 "소신 인사"…野 "유래 찾기 어려운 보복성 인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6일 서울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서 지난 2일 단행된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6일 서울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서 지난 2일 단행된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임철휘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6일 최근 단행된 총경급 인사가 '보복인사'이자 '경찰 길들이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한 50여명의 인원 중 징계를 받거나 퇴직하는 인원을 제외한 40여명 전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했다"며 "경찰청장이 자신의 소신대로 했다면 인사권 남용이고, 그렇지 않고 외풍이 불고 상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하면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이번 인사를 분석한 결과, 경찰서장회의 참석 총경 50여명 가운데 28명이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보직으로 전보됐다고 주장했다. 또 12명은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인사발령 6개월 만에 다른 보직으로 재발령됐다고 했다.

류 총경은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불거진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언급하며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에 맞서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치욕을 당할 것이란 메시지를 주는 길들이기 인사"라며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에게는 보은인사를, 부당함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복인사를 하는 것으로 조직을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이번 인사가 과연 법대로 경찰청장이 권한을 행사했는지, 하자가 없었는지, 외풍이 있었는지를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난 2일 경찰청이 발표한 총경 전보 인사에선 지난해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총경들이 비교적 한직으로 전출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일부는 6개월 만에 보직이 바뀌기도 해 보복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황정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경정급이 맡던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 경찰수사연수원 교무계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이지은 중앙경찰학교 교무과장도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출됐다.

다만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소신껏 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총경 전보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이번 총경 인사를 놓고 윤 청장의 입장을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항의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인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보복성 인사라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공통적인 얘기"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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