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리뷰]"달 분화구까지 찍히네"…갤S23 울트라=폰카 끝판왕

등록 2023.02.12 08:30:00수정 2023.02.14 09:38: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최신 칩, 성능 '톡톡'…발열·배터리도 전부 개선

"카메라 자랑할 만했네"…'신세계' 보여준 나이토그래피·동영상 촬영

높아진 출고가격이 변수…성능 VS 가격 고민 시작될 듯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의 '100배 줌' 기능으로 촬영한 달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의 '100배 줌' 기능으로 촬영한 달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그저 하얗고 동그란 빛 덩어리처럼 보였던 물체가 몇 초 사이 뚜렷한 형체를 갖추고, 표면에 새겨져 있는 크레이터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 울트라'를 통해 촬영한 달의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까지도 "Wow(와우)"라고 감탄할 만했다. 별다른 조작 없이 그저 달을 향한 채 카메라의 줌을 당겼을 뿐인데 마치 전문가용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결과물이 나온다.

흔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세대에 따라 평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올해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 시리즈는 '명작' 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카메라는 물론 AP(앱 프로세서) 성능, 발열, 배터리 등이 모두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우선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언팩 이전 제품의 대표 색상이 '그린'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국방 에디션' 아니냐는 조롱 섞인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된 갤럭시S23의 그린 컬러는 달랐다. 과도하게 쨍하거나, 반대로 너무 칙칙하지 않은 녹색과 제품의 매트한 표면 재질이 합쳐져 여느 색상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였다.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갤럭시용 최신 AP' 아이폰과 격차 확 줄였다…GPU·NPU 성능 40% 이상 개선

디자인이 합격점이었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울트라 모델을 비롯해 S23 시리즈 전 모델에는 최신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됐다. 여기에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이 전반적으로 한단계 개선됐다. GPU와 NPU 성능의 경우, 전작 대비 40% 이상 향상됐다고 한다.

모바일기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를 S23 울트라에서도 돌려보니 싱글코어 점수는 1566점, 멀티코어 점수는 4923점을 기록했다. 기존의 긱벤치 랭킹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점수가 싱글코어 1200~1300점대, 멀티코어 3500~4000점대 수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당초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폰14 프로 맥스(싱글코어 1870점·멀티코어 5400점)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전작까지 가장 큰 우려를 샀던 발열 문제도 확실히 개선됐다. 베이퍼 챔버(냉각장치) 크기를 대폭 확대한 덕분이다. 고사양 게임 '원신'을 1시간 가량 구동해본 결과 31.5℃였던 기기 온도가 33.2℃로 오르는 데 그쳤다. 1시간 동안 기기 온도 추이를 살펴본 결과 최대 38℃ 수준까지 온도가 상승하긴 했으나, 5~10분 내에 곧바로 안정화되는 등 쿨링 성능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동안 기기의 평균 온도는 34~35℃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긱벤치 벤치마크 점수. (사진=긱벤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3 울트라의 긱벤치 벤치마크 점수. (사진=긱벤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배터리 성능도 양호했다. S23 울트라에는 전작과 같이 5000㎃h(밀리암페어시)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효율 개선을 통해 제품 사용 시간을 보다 늘렸다고 한다. 최대 밝기 상태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1시간 동안 재생했을 때 약 5%, 2시간 동안 재생했을 땐 약 11%의 배터리가 소모됐다. GSM아레나의 배터리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S23 울트라는 126시간으로 플래그십폰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배터리 성능을 보였다. 강화된 배터리 성능을 자랑했던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121시간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DSLR카메라 안부럽네…밤에도 낮처럼 찍는 '나이토그래피'부터 동영상 손떨림 보정까지

삼성전자가 S23 울트라의 최대 강점은 단연 카메라 성능이다. 2억 화소 센서, 손 떨림 보정, 30fps(초당 촬영 프레임 수)의 8K 동영상 촬영, 나이토그래피 등이 타사 제품 대비 차별점이다.

당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고 해상도는 1억800만 화소였는데, 이를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S23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로 같은 사진을 촬영해보면 두 사진 모두 비슷한 수준의 고화질 사진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진을 확대해보면 S23 울트라가 훨씬 더 세부적인 부분까지 담아냈다.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야간 사진. 왼쪽은 야간 촬영 기능을 켜지 않은 채로 촬영한 모습, 오른쪽은 야간 촬경 기능을 켠 상태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야간 사진. 왼쪽은 야간 촬영 기능을 켜지 않은 채로 촬영한 모습, 오른쪽은 야간 촬경 기능을 켠 상태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윤현성 기자)

또 하나 기대를 모았던 것은 야간 촬영 보조기능인 '나이토그래피'다. S23 울트라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보다 강화됐는데, 저조도 촬영에서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밤 10시께 상당히 어두운 공간에서 나이토그래피를 온·오프한 상태로 똑같은 피사체를 두 차례 촬영해본 결과 한눈에 봐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끈 상태에서는 어두운 환경 속에서 피사체의 실루엣 정도만 보이는 수준이었다면, 나이토그래피를 활용해보면 마치 낮에 찍은 것처럼 나뭇잎 하나하나까지 다 보이는 수준이었다.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보정 기능도 전작보다 2배 향상된 3도까지 보정되며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뿌옇게 흔들리곤 했던 광원(라이트소스)도 생생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로 직접 촬영한 달의 모습. 해당 사진 속 달은 카메라를 약 40배 줌인 한 상태에서 촬영됐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갤럭시 S23 울트라로 직접 촬영한 달의 모습. 해당 사진 속 달은 카메라를 약 40배 줌인 한 상태에서 촬영됐다. (사진=윤현성 기자)


일론 머스크까지 감탄했던 100배 줌을 활용한 달 사진 촬영도 기자가 직접 시도해봤다. 당초 달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별도의 설정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달을 향해 줌을 당기기만 하니 아무런 조작 없이 완벽한 달 사진이 촬영됐다. 줌을 한 직후에는 눈으로 보는 것처럼 강한 달빛에 달의 본체 자체가 가려졌으나, 초점이 맞춰지자 달빛이 보정되면서 달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갤럭시 폰의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동영상 촬영도 확실히 개선됐다. S23 시리즈에는 손떨림 방지 알고리즘인 어댑티드 VDIS(Video Digital Image Stabilization) 기능이 적용됐는데, 이 기능을 쓰면 촬영자가 움직이면서 동영상을 촬영해도 흔들림을 확실히 잡아준다.

기기에 내장된 어댑티드 VDIS 알고리즘은 정지, 느린 걸음, 빠른 걸음, 달리기 등 촬영자의 4개 모션을 구분해 자체적으로 손떨림을 방지해준다.

"S22 구매자 불쌍할 정도"…가격 부담 크지만 '프리미엄폰' 자격 확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성능만을 따지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말 그대로 '칼을 갈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 팬들 사이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 샀던 사람들이 불쌍할 정도"라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 변수는 출고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S23 시리즈 출고가격이 전작 대비 15만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159만9400원부터, 플러스는 135만3000원, 일반 모델은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닷컴에서 전용 판매되는 최고 용량 스토리지 모델인 갤럭시 S23 울트라 1TB(테라바이트)는 무려 196만2400원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오는 17일 시장에 출시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오는 17일 시장에 출시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전작 대비 출고가는 높아졌지만 갤럭시 S23 울트라가 그만큼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원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선호하는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갤럭시 S23 울트라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