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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하>"일그러진 얼굴 펴는 것이 홍준표 시장 해야 할 일"

등록 2023.02.18 0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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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기 위원장 "중앙정부의 역할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

"갈등을 부추긴 대구시가 문제 풀어야"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이 18일 대구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02.18.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이 18일 대구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이상제 기자 = "대구의 일그러진 얼굴을 펴는 것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34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화재 참사 20주기를 맞은 가운데 윤석기(57)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은 1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치단체장이나 중앙정부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참사의 본질적 원인은 불쏘시개 전동차를 허용한 잘못된 법과 제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허용한 중앙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3.02.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다음은 윤 대책위원장과 일문일답.

 - 당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사건 당시 아침에 서울로 출장을 갔는데 오전 10시 조금 넘어 뉴스 속보를 통해 중앙로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지하철은 철근 콘크리트, 전동차는 쇳덩어리라 불타는 건 쓰레기통과 광고판 정도라 생각했다. 전동차가 불탄다는 상상은 지하철 공사 현장 근무자들도 똑같이 생각했다. 타더라도 저렇게 순식간에 활활 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다른 유가족에게 위로하고 싶은 말.

"참 힘든 얘기다. 왜냐하면 예기치 않는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 앓고 있던 질환이 있거나, 전쟁터에 나갔다든가 이러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겠지만, 참사라는 것은 뜻밖의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또 그것이 개인이 아닌 집단화된다면 그 고통과 아픔은 배가 된다"

- 왜 우리나라에서 참사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참사의 본질적 원인은 불쏘시개 전동차를 허용한 잘못된 법과 제도 그리고 지하철 운영의 주체가 지방자치단체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사를 수습하는 데 있어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단을 정확히 해야 처방을 제대로 하는데 진단을 이미 잘못해놓고 본인들이 외면하면서 제대로 된 처방을 할 리가 없다"

- 참사 이후 많은 활동을 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대구 지하철 참사는 1차, 2차, 3차 참사까지 진행이 되고 있다. 1차는 참사 사고가 난 그 자체, 2차는 사고 당일 전동차를 치우고 현장을 청소해버린 것, 3차는 유가족과 대구시가 진행한 추모사업 관련해 부정한 것이다. 대구의 일그러진 얼굴을 펴는 것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 대구시와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

"참사는 참사 그대로 보고 조문 그대로 봐야 한다. 지금 홍 시장은 정쟁화 이유로 이날 추모식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이 상황을 정쟁화하려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과연 의문이다. 대구시에 당부한다. 갈등을 부추기고 대립을 조장한 대구시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추모의 벽’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3.02.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추모의 벽’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앞서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께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에 19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전동차가 모두 타고 뼈대만 남았으며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앙로역도 불에 타 2003년 12월30일까지 복구를 위해 영업을 중지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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