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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훈풍에 중소SW업계 IPO 봄날 온다…'넥스트 샌즈랩' 누구?

등록 2023.03.08 0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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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 속 중소·중견 IT기업 상장절차 속도↑

토마토시스템·틸론·모니터랩 심사 완료…시큐레터·시큐센·이노그리드 예심

기술 개발 역량 강화·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목적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샌즈랩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기홍 샌즈랩 대표이사,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샌즈랩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기홍 샌즈랩 대표이사,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소형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중소·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신규 진입한 보안 기업 샌즈랩이 지난달 15일 상장일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 가격에 형성한 뒤 상한가 도달)'을 찍는 등 잇따른 공모주 흥행에 그동안 IPO일정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장시기를 저울질하는 형국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거나, 승인받은 SW·클라우드 기업은 토마토시스템, 시큐레터, 모니터랩, 시큐센, 틸론, 이노그리드 등이다. 예비심사는 IPO를 착수하기에 앞서 거래소로부터 상장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받는 단계다.
 
이 중 신규 상장은 시큐레터, 모니터랩, 이노그리드이고 토마토시스템, 시큐센, 틸론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아직 심사 신청 전이지만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한싹, ICTK홀딩스 등이 있다.

토마토시스템·틸론·모니터랩 상장심사 완료…상장 청신호

토마토시스템, 틸론, 모니터랩 등은 지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헙)개발 툴 기술을 보유한 토마토시스템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는 지난 1월 19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로,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토마토시스템은 UI개발툴 '엑스빌더6'를 공공·금융기관에 공급하고 대학·공공 정보화 사업을 통해 매출을 키웠다. 우정사업본부, 보건복지부, 현대차증권, 한화생명 등이 '엑스빌더6' 주요 고객사다. 회사는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학사 시스템, 인공지능(AI)기반의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통합개발 플랫폼 등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넥스 상장 7년 만에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선 틸론도 지난 9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틸론은 원격근무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솔루션 사업을 해왔다. 최근 3년 동안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지능형 통합 메세징 분야에도 투자했다.

모니터랩도 지난달 9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승인에 통과하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니터랩은 프록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방화벽 분야에서 국내 선두 업체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KDB산업은행, 안랩, KDB캐피탈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시큐레터·시큐센·이노그리드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시큐레터, 시큐센, 이노그리드 등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시큐레터는 악성코드 탐지 전문 보안SW기업이다.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자동화 리버스(reverse) 엔지니어링 기반의 악성코드 탐지·진단·분석·차단 기술로 지난해 기술평가에서 A를 획득했다. 시큐레터는 해외에서 기술력을 먼저 인정 받았다. 지난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총 800만 달러(9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전자서명인증 서비스 전문업체 시큐센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시큐센은 코넥스 상장사로,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최대 주주가 아이티센에서 콤텍시스템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상장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생체인증 전자서명에 이용되는 지문, 얼굴 등 생체 정보를 암호화해 전자 서명을 생성하고 검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이달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마치고, 지난달 17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구축·전환·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해외 진출 실탄 마련…'생존의 문제'

이들이 상장에 뛰어든 이유는 기술 개발 역량 강화 목적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 대비 1%도 안되는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공공 발주만 바라보며 국내 기업끼리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은 현 시대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중소SW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성장이나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가령, 시큐레터는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틸론도 일본 원격 의료 시장에 첫 발을 뗀 데 이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틸론 관계자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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