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년간 벌어들인 17조원…어떤 사업에 풀까
2021~2022년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
해당 기간 총 17조3230억 영업이익 달성
선박·터미널 등 핵심자산 확보에 집중 투자
[서울=뉴시스]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된 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대표이사(우측 세번째)와 직원들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HMM이 지난 2년간 17조원을 벌어들이며 향후 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2021년과 2022년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총 17조323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영업이익 7조3775억원, 지난해 9조9455억원을 올렸다.
이처럼 역대급 실적을 올린 배경은 해운 운임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0년 동안 2010년 7월2일 기록한 1583.18포인트가 최고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물류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2020년 9월부터 이 지수가 급등했다. 이 결과 지난해 1월에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HMM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결정적 배경이다.
HMM은 지난 2년간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미래 핵심자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친환경 선박 강화, 선종 확대 뿐 아니라 항만 인수 등도 포함된다.
HMM은 지난 14일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이다. 모두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으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출발을 알렸다.
컨테이너선 위주인 선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벌크선 매입에도 적극 나선다.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벌크사업 매출은 1조989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5.9% 수준이다. HMM의 전신이었던 2000년 초반 현대상선 시절 벌크사업 비중은 40%에 달했다.
컨테이너선 해운 운임이 지속 하락하는 만큼, 벌크선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29척에 불과한 벌크선대를 2026년까지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래 생존을 위한 선제적인 대비를 위해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 자산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e-플랫폼 구축과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HMM은 지난해 7월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톱티어(Top-tier)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2022~2026년 5년간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 업황 부진이 예상되며 긴축경영으로 가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투자계획 이외에 불필요한 사업 확장은 보류하려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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