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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올해 반도체 매출 11.2%↓…단기 전망 악화"

등록 2023.04.27 16:10:44수정 2023.04.27 16: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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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전망치 '-3.6%' 대비 하향 조정

내년 반등 기대감…"메모리 70% 이상 상승"

가트너 "올해 반도체 매출 11.2%↓…단기 전망 악화"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7일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1.2% 감소한 532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이 업체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단기 전망이 더 악화됐다.

특히 메모리 업계가 과잉 생산과 재고 문제로 인해 평균 판매 가격(ASP)에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예측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9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3% 감소할 전망이다.

제품군별로는 D램 매출이 39.4% 감소한 476억 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이 32.9% 감소한 38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D램의 경우 평년과 유사한 공급업체의 비트(bit)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최종 장비 수요 약세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상당한 공급 과잉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낸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수요 약세와 공급업체의 높은 재고량이 공급 과잉을 유발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부사장인 리처드 고든(Richard Gordon)은 "경제 역풍이 계속됨에 따라, 전자제품에 대한 최종 시장의 수요 약세가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투자 환경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칩 공급 과잉이 재고 증가와 칩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특히 기술 혁신이 부족한 PC, 태블릿 및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십년간 이어져 온 대용량, 고액 콘텐츠 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1676억 달러)로, 시장 포화로 시장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 군사 및 민간 항공우주 반도체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3.8% 성장한 76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내년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트너가 전망한 내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18.5%로, 지난 2021(26.3%)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산업은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하면서 극적 반등할 전망이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내년 70% 증가를 예상했다. D램은 86.8%, 낸드는 60.7% 상승을 점쳤다.

한편 가트너는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은 탈세계화와 기술 민족주의의 부상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고든 부사장은 "오늘날 반도체는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된다"며 "세계 각국의 정부가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 자급자족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전 세계적인 온쇼어링(Onshoring)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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