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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부활 꼼수?…푸대접 받는 네·카의 새 서비스

등록 2023.05.18 17:30:00수정 2023.05.18 2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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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토픽' 서비스 내부 검토 나서…"사회적 우려 고려"

카카오는 예정대로 운영할듯…"실검과 명백히 다르다"

네이버가 테스트 중인 AI 트렌드 토픽 예시(사진=네이버 공식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가 테스트 중인 AI 트렌드 토픽 예시(사진=네이버 공식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정치권에서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 논란이 제기된 인공지능(AI) 트렌드 추천 서비스 출시 여부를 재검토 중이다. 해당 서비스가 ‘실검’과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라고 선을 그어왔지만, 정치권의 압박이 지속 제기되면서 결국 철회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 앱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트렌드 토픽’ 정식 출시 도입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사회적인 우려를 고려해 관련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 토픽은 블로그, 포스트, 인플루언서, 카페 등 네이버 7개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네이버 전체 사용자들이 좋아한 주제와 문서를 바탕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최신성을 반영하기 위해 일부 분야 뉴스를 활용한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도 온라인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관심사를 검색 결과창에서 키워드 형태로 보여주는 ‘투데이 버블’ 베타 서비스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양사의 서비스가 실검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 다음 두 공룡 포털들이 '트렌드 토픽' '투데이 버블'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3년 전 폐지된 '실검(실시간 검색어)'과는 다른 서비스인 양 포장했지만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라며 실검 부활 논란을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네이버의 '키워드 추천' 서비스 도입 계획에 따른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가짜뉴스 퇴치 특별전담팀(TF)’에서 뉴스포털과 관련한 주요 논란을 신문법 등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사는 각 서비스가 실검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정보 출처 범위나, 추천 방식, 순위화 등 측면에서 실검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측은 “트렌드 토픽과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노출 대상과 추천 방식에서 모두 다르며 네이버는 ‘급상승 검색어(실검)’와 유사한 서비스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 없다”라며 “트렌드 토픽은 ‘급상승 검색어(실검)’와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이며 실검의 부활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투데이 버블이 ▲정보 출처 범위 ▲분석 시간 ▲순위화 등의 측면에서 실검과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두 서비스 모두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키워드 추천에서 ‘정치’ 카테고리는 제외한다.

양사의 해명 이후에도 실검 부활 논란이 지속되면서 결국 네이버가 서비스 도입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다음 ‘투데이 버블’ 서비스 운영 계획에 대해 "베타서비스인만큼 시범 운영 중이고 외부에서 우려하는 현상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정책적으로 준비해둔 상태“라는 입장으로 서비스를 예정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검과 다른 서비스인데 이런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구글이나 트위터는 인기검색어,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국내 포털만 압박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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