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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부유식 해상원전 건설 계획 보류"

등록 2023.05.31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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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원전 관련 중국 연구팀, 보고서를 통해 주장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사건, 영향 미친 듯"

【서울=뉴시스】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규제 당국이 부유식 해상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의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국핵공업집단(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이 제작한 부유식 해상 원전 모형.

【서울=뉴시스】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규제 당국이 부유식 해상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의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국핵공업집단(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이 제작한 부유식 해상 원전 모형.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안보 우려로 남중국해에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규제 당국이 남중국해 해상에 부유식 해상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의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에너지해양원자력플랫폼기술연구센터의 왕둥후이 선임 엔지니어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5일 '원자력 공학 저널'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남중국해에 해상 원전 건립 계획이 보류됐다”면서 “안전과 타당성이 여전히 규제 당국의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유식 원전 개발에 관여하는 산업 기관들은 10년 이상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이제 착공 준비를 마쳤으나 당국이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해상 원전은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 주로 오지나 해상 석유 시추 시설 등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해상 원전은 육지 원전보다 신속하게 건설해 배치할 수 있고 거리나 정치적 긴장 탓에 연료 공급이 쉽지 않은 지역에 특히 중요하다.

세계 최초로 해상 원전을 개발해 사용 중인 나라는 러시아다.

이런 가운데 과거 중국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외딴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부유식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

반면 해상 부유식 원전 건설은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심각한 환경 또는 지정학적 결과를 초래할 사고 위험도 높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또한 부유식 원전이 직면한 최대 안전 우려 중 하나는 해상과 공중뿐만 아니라 수중으로부터의 공격에 따른 안보 위협이다.

예를 들어 적군 잠수함이 선체에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냉각 시스템을 훼손하는 사보타주를 벌일 수 있고, 무인기가 원전 위로 폭탄 등을 투하할 수 있다.

이밖에 부유식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원전 주변에 배치할 수 있지만, 이는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해저 천연가스관이 폭발한 사건도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해양 환경 공학을 연구하는 익명의 연구원은 ”노르트스트림 해저 천연가스관 폭발사건이 중국 정부에 경고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어떤 나라도 해당 사보타주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그 배후에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육지 원전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전쟁 행위로 간주되겠지만 공해상 부유식 원전에 대한 은밀한 공격에 책임을 묻는 것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원전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이웃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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