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주민 2200명 귀가 못해…도로·하천변 통제 계속
추가 인명·시설 피해 없어…소방 627명 구조
빗물받이 신고 1072건 접수…응급복구율 57%
오늘 한창섭 중대본부장 주재 점검회의 개최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집중호우로 긴급 대피했던 약 1만8000명 중 2200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비가 그쳐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겨우 58%만 복구됐을 뿐이다. 도로, 하천변, 둔치주차장 통제도 계속돼 크고 작은 불편이 잇따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일시 대피자는 누적 1만1691세대 1만7940명이다. 이 중 1426세대 2200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 943명, 충남 362명, 충북 332명, 전북 213명, 부산 188명, 전남 41명, 서울 28명, 대전 25명, 경남 22명, 세종 20명, 강원 13명, 경기 8명, 울산 3명, 대구·인천 각 1명이다.
이들 중 1011세대 1619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경로당·마을회관 1196명, 학교 119명, 민간숙박시설 88명, 공공시설 43명, 관공서 19명, 교회 10명, 기타시설 144명 등이다. 나머지 582명은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 물품은 총 27만950점 제공됐다. 생활편의로는 급식차량 4대, 세탁차량 4대, 샤워차량 2대, 심리지원부스 2대 등이 지원되고 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18일 특전사 13특수임무여단 장병 110여명이 충북 괴산군 감물면과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일대 민가에서 호우피해 복구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특전사 13특수임무여단 제공) 2023.07.18. [email protected]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망 46명, 실종 4명, 부상 35명이다.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이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243건 627명이다.
시설 피해 건수도 종전 집계와 같은 2344건이다. 공공시설 1175건, 사유시설 1169건이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90건이다. 3만8258호에 전력 공급이 끊긴 후 3만8252호에 대한 복구가 완료돼 복구율 99.9%를 보인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6호 중에서는 충남 청양 4호, 대전 2호로 지반 복구 후 송전될 예정이다.
농작물 3만4354ha가 침수되고 229.1ha가 낙과 피해를 봤다. 농경지는 574.1ha 유실·매몰됐다. 이를 합친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ha)의 121.2배에 달한다. 축사와 비닐하우스는 58.9ha 파손됐고 가축은 82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안동=뉴시스] 20일 예천군 용문면 두천리에서 도로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3.07.20 *재판매 및 DB 금지
행안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의 빗물받이 신고는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총 3463건 접수됐다. 중대본 가동 기간인 지난 9일부터 접수된 신고 건수는 1072건이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수방시설로 쓰레기·흙·담배꽁초·덮개 등으로 막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땐 적은 비에도 도로가 침수될 수 있다. 한 번 청소했더라도 빗물에 다시 쓸려 내려와 막힐 수 있는 탓에 상시 관리·점검은 필수다.
현재까지 피해 시설 2344건 중 1334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돼 57.0%의 복구율을 보인다. 공공시설 58.0%, 사유시설 57.0%다. 응급복구가 지체되면 추가 강우 시 자칫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충남·충북·경북·광주·세종·전북·전남·강원·대전 등 9개 시도 자원봉사자 6347명이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투입된 장비는 8893대에 이른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호우 특보가 내려진 곳은 없다. 그러나 오전부터 밤 사이 서울·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청 내륙, 전북·전남 동부 내륙, 대구·경북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경남 북서 내륙을 제외하곤 5~40㎜이다. 경남 북서 내륙은 5~20㎜이다.
호우 특보는 없지만 도로 212개소, 하천변 613개소, 둔치주차장 129개소, 숲길 56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12개 국립공원 270개 탐방로도 막혀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한창섭 중대본부장 겸 행안부 차관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 및 응급복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14일 저녁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3.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