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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 싱크홀…최근 6년간 땅꺼짐 사고 1217건

등록 2023.09.14 08:00:00수정 2023.09.14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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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남서 지름 1m 깊이 1.5m 땅꺼짐

과도한 지하 개발, 수도 노후화 누수 원인

인구 밀집 대도시 발생시 피해 커질 수도

"공사 전 위험성 조사, 주기적 관로 교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역에서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이 과도한 지하 개발 및 상하수관 노후화로 발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공사 전 지반 침하 위험성 사전 조사 및 주기적 관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7월7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지산사거리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주변 인도에서 가로·세로 2m 폭, 깊이 3m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진. (사진 = 광주 동구 제공) 2023.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역에서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이 과도한 지하 개발 및 상하수관 노후화로 발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공사 전 지반 침하 위험성 사전 조사 및 주기적 관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7월7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지산사거리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주변 인도에서 가로·세로 2m 폭, 깊이 3m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진. (사진 = 광주 동구 제공) 2023.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6년 동안 비슷한 현상이 12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은 과도한 지하 개발이나 상·하수관 노후화로 발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역에서는 공사를 하기 전 지반 침하 위험성을 사전에 조사하고 주기적으로 낡은 관로를 교체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4일 경찰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45분께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지하철 9호선 언주역 8번 출구 인근 도로에 지름 1m, 깊이 1.5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바퀴가 구멍에 빠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 7월 광주에서도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주변 인도에서 가로·세로 2m, 깊이 3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걸어가던 50대 여성이 구멍으로 떨어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지반침하', '싱크홀'이라 불리는 땅꺼짐 현상은 지하층의 침식으로 땅 표면이 내려앉아 구멍이 나거나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6년 간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총 1217건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338건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2022년 177건 ▲2023년 1~6월 90건이다.

발생 원인별로 보면, 상·하수관 손상이 604건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이어 다짐 불량 221건(18.2%), 기타 매설물 손상 59건(4.8%), 굴착공사부실 58건(4.8%), 상하수관 공사 부실 30건(2.5%) 등 순이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역에서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이 과도한 지하 개발 및 상하수관 노후화로 발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공사 전 지반 침하 위험성 사전 조사 및 주기적 관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3월15일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 주변 이면도로에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진.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3.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역에서 그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이 과도한 지하 개발 및 상하수관 노후화로 발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공사 전 지반 침하 위험성 사전 조사 및 주기적 관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3월15일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 주변 이면도로에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진.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3.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땅꺼짐 현상이 유독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표한 '도심지 지반침하의 원인과 대책' 보고서를 보면, 도심 속 땅꺼짐 현상은 지하수 흐름 변화에 따른 땅속 빈공간 생성, 공사 중 상·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누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대도시일수록 지상 공간이 부족해 지하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개발로 인해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어 유실되면 빈 공간이 생겨 지반의 하중을 버티지 못해 땅이 꺼질 수 있다.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관이 낡거나 공사 중 손상돼 발생하는 누수도 한 원인이다.

특히 땅꺼짐은 실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미리 알아 차리기 어려워서, 지반 침하가 빠르고 크게 일어날 경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어제 발생한 사건은 구청에서 조차 공사 전 단수 범위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라며 "공사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공사 구역에 대한 땅꺼짐 위험성 사전 조사를 더 철저히 하고, 규제도 촘촘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관로가 얼마나 노후화돼 있는지, 지하수 과거에 비해 얼마나 차이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라며 "과도한 지하 개발을 자제하고, 상하수관 내구연한을 정해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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