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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CEO] 편견 깨고 삼성 안내견 학교 찾은 이재용

등록 2023.09.23 08:00:00수정 2023.09.23 0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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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CEO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의 동선을 점검해 기업의 현안이 무엇이고,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보통 재벌 2~3세들은 선대회장이 일군 사업에 나서는 것은 그 빛에 가려진다 생각합니다. 안내견 학교는 이건희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라 이재용 회장은 아마 안 올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이재용은 달랐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재계의 오랜 '편견'을 깨고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3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행사가 열린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깜짝 방문했다. 두 사람이 창업회장이나 선대회장의 추도식 등 가족행사가 아닌 삼성의 공식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6월 호암상 기념 음악회 이후 처음이다.

기념식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안내견 사업에 대한 신념, 안내견 사업 이후 사회 변화 등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재용 회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이 회장은 1시간 넘는 행사 내내 맨 앞자리를 지켰다.

이 회장은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공연을 즐겼고 안내견 학교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들을 보며 활짝 웃기도 했다. 홍 전 관장은 행사 후 참석자들에게 "이건희 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하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했을 것"이라고 이 선대회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 참석이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에서 이 선대회장으로 이어지는 '사업보국을 통한 동행'이라는 창업이념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은 이 창업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정치의 안정을 확고하게 만드는 기반은 우선 경제의 안정에 있고 거기에 수반해 민생도 안정된다. 나의 국가적 봉사와 책임은 사업의 길에 투신하는 것"이라며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1987년 삼성 2대 회장이 된 이 선대회장 역시 1987년 12월 취임사를 통해 사업보국의 실천을 약속했다. 이 회장도 이를 받들어 선대 회장단의 업적에 본인의 행보가 가려진다는 생각 대신 이를 계승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국정농단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제 실력과 노력으로 더 단단하고 강하고 가치있게 삼성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의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이병철 손자나 이건희 아들이 아닌, 선대 못지 않은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3대에 걸쳐 삼성이 지켜온 창업이념에 따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국가의 경제·관광·체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 2·3세에겐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며 "이재용 회장도 이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안내견 학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꽤 이례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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