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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부림마을 주민들 "GTX-C 노선 마을 관통…있을 수 없어" 반발

등록 2023.09.28 12: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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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청회 무산…사업 추진 차질 우려

공청회 현장.

공청회 현장.


[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과천시 부림마을 주민들이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GTX-C노선이 마을을 통과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열린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공청회를 무산시키는 등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제2의 창동 사태로 이어질 우려마저 낳는다. 2021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속도를 내던 관련 사업이 서울 창동역에서 도봉산역 구간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경하면서 주민 반발과 함께 2년가량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부림마을 주민들은 “시행사의 실시설계 과정에서 기본계획과 완전히 다른 노선이 설정돼 노선이 마을 한복판을 관통하게 됐다”라며 "이는 있을 수 없는 계획이며, 관망만 할 수는 더더욱 없다"라고 목청을 높인다.

이들은 "다른 구간은 모두 주거지역을 우회해 도로 지하로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됐다"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반드시 거쳐야하는 법절 절차인 주민공청회를 막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주민은 "애초 1단지 10단지 등 대다수 주거지역이 포함됐으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다 피해 갔다"라며 "반드시 가면 8, 9단지를 지나가야 하는데 그것도 피했고, 심지어는 신도시에 들어가는 아파트까지도 피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유독 부림마을만 마을 한복판 지하를 관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간사업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씨 노선 주식회사(가칭) 측은 “현재 상황은 최종안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과천청사역의 위치를 다소 변경하면서 불가피하게 노선이 변경안이 나왔으며, 편의성 즉 기존 4호선과의 환승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안된 것으로 좀 더 깊은 검토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열린 주민 공청회가 주민들의 단상 점검 등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과 함께 참석한 주민들은 "두 차례 주민 설명회에서 요구한 노선 변경 요구에 대해 뚜렷한 답이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부림마을을 희생양으로 GTX-C 노선을 계획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당국은 민원 해결에 주력해 달라"고 했다.

GTX-C 노선은 수원에서 양주시 덕정역까지 약 74.8㎞를 잇는 민간 투자 방식의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다. 지하 40~60m 깊이를 파 철로를 내는 대심도 방식으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추가 역의 공사비를 포함해 4조6084억 원 수준이다.

당초 실시협약은 지난 2021년 6월 우선협상자 선정한 그해 바로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비 부담과 함께 서울 창동역 지하화 등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면서 계속 지연됐다. 감사원의 감사도 거쳤다.

이와 함께 정부와 현대건설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지난 8월 관련 철도 건설을 위한 실시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구간별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공청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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