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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의 金 사냥…장우진-임종훈 "대한민국 만세! 외치도록"

등록 2023.10.01 16:58:31수정 2023.10.01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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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남자복식 21년 만의 금메달 도전

결승에서 중국 판젠동-왕추친 조 상대

[서울=뉴시스]장우진 임종훈. 2023.09.28.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우진 임종훈. 2023.09.28.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세계랭킹 1위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중국과의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대만 츄앙츠위엔-린윤주 조에 4-1(11-8 14-12 9-11 11-7 12-1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복식 결승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철승-유승민 조와 김택수-오상은 조 이후 21년 만이다. 당시 이철승-유승민 조가 '집안싸움'에서 이겨 금메달을 따냈다.

메달을 수확한 것도 2010년 광저우 대회 정영식-김민석 조의 동메달 이후 13년 만이다.

대만을 넘고 금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된 장우진과 임종훈은 승리 후에도 다소 담담한 모습이었다.

장우진은 "결승이 아직 남아있으니 숨죽이고 있는 거라 생각해달라"며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임종훈도 "진짜 간절했다. 이제 결승도 정말 간절하게 잘 준비해서 이기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은 대만을 압도하며 경기를 끝냈지만, 판정에선 다소 석연치 않은 장면도 있었다.

5게임 8-8로 맞선 상황에서 임종훈의 드라이브가 네트를 넘어가 테이블 끝을 맞고 떨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대만의 득점을 인정하면서 한 점을 헌납해야 했다.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도 장우진-임종훈 조는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임종훈은 "우리는 무조건 득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사람마다 보는 각도가 달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아쉬운 순간이었다. 판정을 뒤집을 순 없어서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탁구의 '역사'에 도전하는 장우진-임종훈 조의 결승 상대는 개최국 중국의 판젠동-왕추친 조다.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들은 단식 세계랭킹에서도 1,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적이다.

장우진은 "우리가 톱랭커들을 이기고 1등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냉정히 돌아보며 "이번에는 정말 은메달 말고 꼭 금메달을 따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종훈은 "세계 1, 2위 선수들이고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우리가 정말 '미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우진이 형이랑 마지막으로 하는 만큼 더 간절하게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에서 탁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이날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은 중국 선수들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을 보낼 전망이다.

허나 장우진-임종훈 조가 판젠동-왕추친 조를 꺾는다면 중국 관중들도 침묵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장우진은 "(경기장을) 고요하게 만들어보겠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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