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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먼저 왔다' 응급실서 폭언…의사협회 "엄벌 필요"

등록 2023.10.10 17:12:01수정 2023.10.10 2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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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심정지환자 먼저 치료했다 폭언

의협, 엄중처벌·실효성 있는 개선책 촉구

[서울=뉴시스]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돌봤다며 의료진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의사단체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환자의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폭언을 하는 모습. (사진=채널 A 보도영상 캡처) 2023.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돌봤다며 의료진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의사단체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환자의 보호자가 응급실에서 폭언을 하는 모습. (사진=채널 A 보도영상 캡처) 2023.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돌봤다며 의료진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의사단체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아직도 근절되지 않는 응급의료기관 내 의료진에 대한 폭력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최우선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윤리지침에서도 의사는 의료가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진료 순위를 결정하거나 의료자원을 배분할 때 의학적 기준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우나 도중 쓰러져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이송된 심정지 환자를 먼저 돌봤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1시간 넘게 폭언을 했다. 의료진은 결국 이 여성을 112에 신고했다.

의협은 "의료기관 내 의료인에 대한 폭언 등은 폭행과 마찬가지로 진료공백을 발생시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라면서 "응급실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언, 폭행 등은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까지 해악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로 폭언 등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신체적·정서적 위협에 노출돼 있는 동안 응급의료는 물론 필수의료 마저 위태로워지고, 결국 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의료기관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력으로 인해 진료에 매진하지 못하는 의료진들의 호소를 정부와 사회가 더 이상 묵살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의료기관 내에서 진료 중인 의료인에 대한 폭언, 폭행 등과 같은 진료방해 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안전한 진료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개선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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