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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지하철 파업…출근길 100% 운행, '퇴근 대란' 우려

등록 2023.11.09 05:00:00수정 2023.11.09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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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과 10일 서울 지하철 경고 파업 예고

출근길은 평소처럼, 퇴근길 운행률은 87%

서울시, 시내버스 1393회 증회 운영 계획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1.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9~10일 서울 지하철의 경고 파업이 예고되면서 퇴근길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만나 인력감축안 등을 두고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연합교섭단은 오후 9시10분께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노조는 9일 첫 차부터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들의 가장 큰 우려를 샀던 출근시간대에는 다행히 큰 혼잡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 9월25일 노사가 지하철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결한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에는 열차 운행률 100%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첫 주간근무 출근자들도 파업에 참여하다가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업무에 일시 복귀한다.

문제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다. 이 시간대는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파업 시 퇴근시간 운행률은 평시 대비 87%로 내려간다.

지하철 퇴근길 혼란은 6년 만의 총파업이었던 지난해 11월30일에도 벌어졌다. 당시 오후 6시를 전후로 주요 역사는 인파로 가득 찼다. 기약 없이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은 물론 지쳐 포기한 채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공사는 지난해와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고자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은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추가 투입한다. 출퇴근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낮 시간대에는 운행률이 82%(한국철도공사 포함시)로 하향 조정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1시간씩 연장하고 단축차량 및 예비버스 등 566대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과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버스가 추가배차 되더라도 퇴근길 지하철은 워낙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만큼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 7월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총 11회의 교섭(본교섭 4회, 실무교섭 7회)에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의 주 원인은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제안한 정년퇴직 인력 채용마저도 거부한 것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사는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공사의 경영 효율화와 연합교섭단의 현장 인력 충원"이라면서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9~10일 '경고 파업'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번 파업은 추후 교섭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만 하루 반이 지난 뒤 막을 내린다. 파업 종료 시기를 정한 이유 중 하나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하루 반 파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더라도 노조는 수능이 끝나기 전까진 파업 카드를 꺼내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공사가 현재 입장 만을 고수한다면 수능 이후 2차 파업의 여지는 열려있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목적은 파업이 아니다. 파업 중에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6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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