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걱정 덜어요" 충북도 의료비후불제 1년만에 486명 수혜
충북도 의료비 후불제 시범사업 업무협약.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사는 A(여·53)씨는 지난해 10월 음성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진료를 받았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걱정에 임플란트 시술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A씨는 같은해 시행된 '의료비 후불제' 덕분에 300만원을 지원 받아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의료비 후불제 혜택을 실감한 A씨는 대상 질환이 확대됨에 따라 아들(22)의 치아교정 시술도 해결할 수 있었다.
A씨는 "치료비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의료비 후불제로 저 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의료복지 정책인 의료비 후불제가 오는 9일 시행 1주년을 맞는다.
8일 도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도민 486명이 의료비 후불제 이용을 신청해 12억5887만1000원의 대출이 시행됐다.
65세 이상 219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185명,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82명 등이다.
질환별로는 임플란트 407명, 척추질환 29명, 슬·고관절 및 인공관절 27건, 심·뇌혈관 14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확대된 치아교정 4건, 암 3건, 호흡기·안과 각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의료비후불제는 목돈 지출 부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을 위해 의료비를 먼저 대납해 주는 선순환적 의료복지사업이다. 대출은행인 농협 대납한 의료비 중 미상환 대출 원리금이 발생하면 도가 대신 갚는 구조다.
임플란트, 척추, 무릎, 인공관절, 고관절, 뇌혈관, 심혈관 질환이 대상으로, 여기에 치아교정까지 추가됐다. 의료비 대출은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원금은 36개월로 나눠 은행에 갚으면 된다.
다만 금융권 연체 중이거나 신용불량자는 은행(농협) 규정상 이용할 수 없고, 연간 이용 횟수는 한 번이다. 대출이자는 도가 부담하고, 원금 회수가 안 되면 도가 대신 갚은 뒤 직접 회수하게 된다.
현재까지 융자금 상환은 99.3%로 높아 도민 의료비 부담 해소와 선순환적 의료복지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시행 초기 80여곳이던 참여 의료기관도 충북대병원, 청주성모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급 12곳과 치과, 병원 13곳, 개인의원 156곳 등 181곳으로 확대됐다.
또 이날 청주시 서울바른치과교정치과의원이 치아교정 지원금을 지정기탁하는 등 의료비 후불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신용불량자 등 수혜 대상을 넓히는 한편, 대상질환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의료비 후불제 사업이 1년을 맞아 안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더 많은 홍보와 안내,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통해 더 많은 도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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